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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중국發 미세먼지·대자보 훼손…또다시 번지는 ‘반중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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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세먼지 32% 중국 영향

‘홍콩시위’지지 반중정서 기름부어

지난 2017년 사드사태 때 극에 달했던 반중정서가 다시 재현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으로 넘어오는 미세먼지의 30%이상이 중국발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하면서 홍콩시위 지지로 일기 시작한 국내 반중정서에 기름을 부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전날 한국과 중국,일본 3국의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공동연구(LTP)’ 보고서를 발표하며 “우리나라 미세먼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중국 영향이 32%”라고 밝혔다. 연구결과가 발표되자 커뮤니티에서는 이에 대한 격한 반응들이 쏟아졌다. 미세먼지와 관련된 뉴스 댓글에는 “99%가 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것”, “거짓말 하지마라. 미세먼지 주범인 대형소각장 수 백개가 중국서해안에 있다”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홍콩 민주화 시위 대자보 훼손 문제로 시작된 한중 유학생간의 갈등은 ‘물리적 충돌’로 번지며 격화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명지대에서는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두고 한중 대학생 간의 폭행사건이 있었다. 대자보 문제로 한중 대학생간의 폭행사건이 발생, 경찰이 출동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고려대와 한양대, 한국외대에서 홍콩 시위와 관련된 대자보를 두고 한국과 중국 학생 간 충돌이 발생한 바 있다. 명지대 측과 서대문경찰서의 설명을 종합하면 사건은 19일 오후 8시께, 학생회관 1층 로비 기둥에 붙어 있던 홍콩민주화시위지지 대자보위에 중국 학생이 자신의 의견을 담은 A4용지를 붙이면서 시작됐다. 이를 경찰에 신고한 경비원은 헤럴드경제 기자와 만나 “처음에는 말싸움을 하다가 언성이 높아지고 몸싸움이 벌어졌다”며 “상황이 커질까봐 경찰에 바로 신고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노동자 연대 학생그룹’과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등 일부 학생 단체에서 ‘홍콩민주화시위’지지 표시는 반중정서로 변했다. 서울 성북구에 한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 최모(26)씨는 “중국인 일부에 대해 인식이 안좋았지만, 홍콩 문제를 보고 대부분 중국인들이 반민주주의적이고 전체주의적이구나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고 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반중여론은 결코 옳지 못한 방향”이라면서도 “반중여론이 확산된다면 단초는 중국학생들이 제공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석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반중정서의 확산을 우려하며 “갈등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으려면, 각자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엉뚱한 방향으로 간다”고 말했다.

박병국·김성우·김민지 기자/c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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