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원대 불법 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진 조현범(47·사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21일 결정된다.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것이 맞느냐’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느냐’ 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조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심리한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 김종오)는 지난 19일 조 대표에 대해 배임수재,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매월 수백만원씩 5억원 넘는 돈을 차명계좌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자금 2억원 가량을 빼돌린 혐의도 받는다. 그는 불법 자금 대부분을 개인 용도로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검찰 수사는 국세청 고발로 시작된 것이다. 세무당국은 작년 7월 한국타이어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거쳐 올해 1월 조세포탈 혐의로 조 대표 일가(一家)를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조 대표의 차명 의심계좌를 포착해 고발 사건과 별개로 개인 비리를 수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탈세 사건은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으로 지난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지난해 대표로 선임됐다.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과 결혼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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