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청와대 앞에서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는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이틀째인 21일 "정부가 국민을 지켜주지 않고 위기에 빠뜨린다면 제1야당 대표로서 제가 할 일은 여러분과 함께 저항하고 싸우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단식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는 문재인 정권이 한일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를 종료시키려고 하는 날짜가 눈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가 위기가 너무 걱정이 돼 최대한의 투쟁을 더 이상 늦출 수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근본적으로 착각하는 게 있다. 청와대는 어제(20일) '지소미아 같은 국익 문제를 놓고 단식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고 한다"며 "그러나 '조국 사태' 면피를 위해서 지소미아, 그리고 한미동맹 같은 국익을 내팽개친 것이 과연 누구냐. 바로 문 정권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지소미아는 본질적으로 한일문제를 넘어 한미문제"라며 "한일정보보호협정의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나라는 미국이었다. 저는 총리 시절에 미국이 한일 군사정보보보협정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 봤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문 정권은 일본과의 경제문제를 안보문제로 확산시켰고, 한미문제를 한일문제로 착각했다"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이 이런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 정권의 파기는 미국에게도 큰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저의 단식은 국민 여러분의 삶, 그리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 외에 아무 다른 목적이 없다. 그래서 죽기를 각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전날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저지를 요구하면서 "절체절명의 국가위기를 막기 위해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강주헌 , 김상준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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