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베를린 샤로텐부르크 슐로스파크 병원에서 프리츠 폰 바이체커에게 흉기를 휘두른 용의자가 경찰에게 연행되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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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독일 첫 대통령인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의 아들 프리츠 폰 바이체커가 19일(현지시간) 강연 도중 흉기에 찔려 숨졌다.
20일 베를리너차이퉁 등 독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의학 전문가인 프리츠 폰 바이체커는 근무지인 베를린 샤로텐부르크 슐로스파크 병원에서 20여 명을 대상으로 강연하던 도중 5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강연에 개인적으로 참석했다가 용의자의 공격을 막으려 뛰어들었던 30대 경찰관 한 명도 흉기에 찔려 부상했다.
독일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통해 57세 남성 용의자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전과가 없고, ‘심각한 정신 장애’가 있다고 판단돼 정신 감정 병동으로 옮겨졌다.
독일 검찰은 용의자가 “급성 정신 질환을 앓고 있으며, 범행 동기는 폰 바이체커 가족에 대한 망상적인 혐오”라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있다.
프리츠 폰 바이체커의 아버지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 생전 모습/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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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 폰 바이체커의 아버지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는 1984년부터 1990년까지 서독 대통령, 1990년부터 1994년까지 통일 독일 첫 대통령을 지냈다. 1990년 통일 당시 헬무트 콜 총리에게 두 달간 서독 실권을 부여해 통일을 이끄는 데 주요 역할을 했다.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는 1981년~1984년에는 냉전 시대 서베를린 시장으로도 역임했다. 그는 1985년 세계 2차대전 종식 40주년 기념식에서 한 “나치의 패배는 곧 독일 해방의 날”이라는 연설로도 유명하다. 그는 2015년 사망했다.
프리츠 폰 바이체커 사망 소식에 애도가 이어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바이체커 가족에게 끔찍한 일”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크리스티안 린드너 자유민주당(FDP) 대표는 트위터에 “내 친구 프리츠가 오늘 숨졌다.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며 “다시금 우리는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 묻고 있다”고 썼다.
BBC는 바이체커가 공인이 아님에도 공격 대상이 된 건 그의 아버지 때문일 거라고 분석했다.
독일에서 정치인에 대한 공격은 최근 몇 년 새 수차례 있었다. 지난 6월에는 ‘이민’에 찬성한다는 이유로 발터 뤼브케 기독민주당(CDU) 관계자가 극우 성향 피의자 총에 맞아 사망했다. 2017년 11월에도 비슷한 이유로 안드레아스 홀슈타인 알테나 시장이 흉기에 목이 찔려 크게 부상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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