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때 철수해 앙금
아세안 정상회의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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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은행권이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활용한 태국 금융시장 진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태국은 아세안 국가 중 경제 규모가 두 번째로 크고, 순이자마진(NIM)도 가장 높다. 하지만 외환위기 때 철수해버린 한국 금융사들의 현지 진출을 제한하고 있다.
정부의 ‘신남방 정책’으로 6월 말 기준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아세안 지역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 점포는 총 150개다. 이 가운데 태국에는 3개 점포 뿐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 외환위기 시절 국내 금융회사들이 태국 시장에서 빠져나온 이후 사실상 진출 길이 막혀 있는 상황”이라며 “태국 관료들 사이엔 어려울 때 철수해버린 한국 금융회사들에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현재 태국 정부는 'Financial Sector Master Plan 3(FSMP3)'을 통해 메콩강 인근에 진출한 기업의 무역과 투자 활동 지원을 위해 자국 은행 지점이 금융 서비스를 제공토록 하고 있다. FSMP3는 2020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태국 정부 방침으로 내년까지는 외국계 금융기관에 대해 (태국)자국 금융시장을 개방하는데 소극적일 것”이라며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진출을 위해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태국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 다지기’에 한창이다.
작년 11월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는 태국 중앙은행을 초정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올해 3월에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이례적으로 태국 중앙은행 총재와 양자 면담을 가졌다. 지난 9월에는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이 직접 태국을 방문해 태국은행연합회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며 민간 영역에서도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가 정부 차원에서 향후 한국과 태국 간 금융협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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