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21일 미국채 금리 하락 등으로 추가 강세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중 관계 우려를 반영해 금리를 내린 가운데 계속해서 미중 갈등 추이와 주가지수 흐름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홍콩 사태에 따른 미중 갈등을 선반영한 측면도 커 매매 주체들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
홍콩 인권문제에 대해 미국 의회가 목소리를 높이면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된 가운데 중국은 좀더 광범위한 관세 철회를 요구하면서 1단계 합의마저 쉽지 않은 분위기가 조성됐다.
미국 매체 CNBC는 미국은 중국이 대중관세 철회비율보다 더 높이 대미관세를 없애주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합의는 '미국에 이익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가운데 미국 무역 당국자들은 이번 합의에서 지적재산권 보호 및 강제 기술이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대중 관세만 철회해줄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것으로 비춰지지 못할까 봐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중국의 관세 철회 요구, 미국의 농산 구매 요구 등이 맞부딪히는 가운데 올해 안에 1단계 합의를 맺는 게 물 건너 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백악관 대변인 주드 디어가 나서 "중국과의 협상은 계속되고 있으며 1단계 합의문 작성도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으나 의구심은 계속되고 있다.
공산당 입장 대변자 환구시보의 후시진은 "미국의 형편없는 대중 정책을 감안하면,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그 범위는 제한적일 것이라 사람들은 생각한다"면서 "중국은 무역합의를 바라지만, 무역전쟁 장기화라는 최악 시나리오에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 미국채 금리 1.75%도 하회..계속되는 안전자산선호
미국채 시장에선 장기물 위주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금리 레벨이 더 낮아졌다. 전일 1.8% 아래로 내려온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75%를 하회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69bp 하락한 1.7474%, 국채30년물 금리는 4.19bp 떨어진 2.2097%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22bp 떨어진 1.5736%, 국채5년물은 3.64bp 빠진 1.5840%를 나타냈다.
미-중 갈등이 안전자산선호를 강화시켰지만,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 대부분이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이 없다고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위원은 10월 금리 인하 결정 이후 기준금리가 적절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의사록은 위원들이 완만한 성장전망과 노동시장 강세, 대칭적 2% 인플레이션을 지지하기에 정책기조가 적적한 수준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기술했다.
위원들은 그러나 글로벌 경제성장 및 국제무역 전망에 대한 위험이 여전히 상당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같았으면 FOMC 의사록이 채권가격에 다소 부담을 줄 수도 있었지만, 미중 관계가 상당히 꼬이면서 안전자산선호에 무게가 실린 모양새다.
미중 1단계 합의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으로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250p 속락하다가 백악관의 '협상 계속 중'이라는 발표로 낙폭을 줄였다.
다우지수는 112.93포인트(0.40%) 하락한 2만7,821.09, S&P500지수는 11.79포인트(0.38%) 내린 3,108.39, 나스닥은 43.93포인트(0.51%) 낮아진 8,526.73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선 미중 갈등을 우려해 달러/위안 역외환율이 7.04대로 올라섰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전장보다 0.19% 높아진 7.0407위안, 중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 시각을 보여주는 호주달러화도 달러화에 0.44% 약세를 나타냈다.
위험 회피 분위기 속에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7.91로 전장보다 0.06% 높아졌다.
유가는 미중 갈등이라는 약세 요인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기대를 밑돈 데다 중동지역 불안마저 부각되자 크게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1.90달러(3.44%) 높아진 배럴당 57.11를 기록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 연합군 F-15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정부의 휘발유 가격을 300% 인상한 데 대한 항의로 이란 시민 수천명이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 10월 하순 이후 가장 낮은 레벨로 내려온 국내 금리
홍콩 사태로 한층 강화된 안전자산선호 무드 속에 주가가 급락하고 채권가격이 다시 힘을 내고 있다.
홍콩 사태로 미중 협상이 한층 힘들어졌다는 평가들도 나오는 가운데 양강의 신뢰가 더 훼손된 상태다.
미국 하원이 지난달 중순 자체적으로 홍콩 인권법안을 통과시킨 뒤 상원도 현지시간 19일 만장일치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상·하원이 이견을 조율한 후 해당 법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 서명이 이뤄지면 법안은 제정된다.
중국은 수순 대로 '홍콩 일은 중국 내정'이라며 미국의 간섭이 계속되면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나름대로 경고를 한 상태다. 미국 대사관에도 엄중히 항의했다.
법안이 상·하원 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통과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에 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중국이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이면서 미국에 공세를 취할 수 있어 긴장감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안전자산선호가 강화되면서 국고3년 금리는 1.45%선까지 내려왔다. 지난 11월 4일 1.5%대로 올라선 뒤 줄곧 종가기준으로 1.5%에서 머물다가 19일 1.5% 아래로 내려온 뒤 레벨을 더 낮춘 것이다.
안전자산선호 무드 속에 장기물 금리는 최근 더 빠지고 있다. 국고10년 금리는 12일만 하더라도 1.8%대 중반 수준 근처였으나 현재는 1.6%대로 내려와 있다. 국고10년은 1.67%선으로 레벨을 조정했다.
시장금리가 어느새 10월 하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와 있어 레벨 수준을 감안해야할 듯하지만, 계속해서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최근까지 진행됐던 금리 급등에 수급 우려도 적지 않게 작용했지만, 미중 1단계 합의 소식과 위험선호 무드가 큰 기여를 만큼 금리 되돌림이 얼마나 더 진행될지 봐야 한다.
일국양제 시스템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홍콩 민주화 운동의 결말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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