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 콤비가 짜릿하면서 감동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영화 ‘본’ 시리즈의 맷 데이먼과 ‘배트맨’ 3부작의 크리스찬 베일,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두 배우가 영화 ‘포드 V 페라리’(제임스 맨골드 감독)를 통해 만났다. 독보적인 연기력을 통해 오랜 시간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은 두 사람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포드 V 페라리’와 만나 더욱 실감나는 레이스를 그려냈다.
지난 19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국내에 공개된 ‘포드 V 페라리’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르망 24시간 레이스’를 소재로 했다.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세계 3대 자동차 레이싱 대회이자 ‘지옥의 레이스’로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24시간 동안 레이서 3명이 번갈아가며 13629㎞의 서킷을 가장 많이, 빠르게 돌아야 하는 극한의 방식이기 때문. ‘르망 24시간 레이스’ 우승을 목표로 불가능에 도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담아냈다.
1960년대 매출 감소로 인해 고민에 빠진 포드 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포츠카 레이스를 장악한 페라리 사와 인수 합병을 추진한다. 하지만 계약에 실패하고, 모욕까지 당하게 됐다. 이에 포드 회장 헨리 포드 2세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페라리를 이기기 위해 나선다. 포드는 레이스 우승자 출신 자동차 엔지니어 캐록 셸비(맷 데이먼 분)를 영입하고, 캐록 셸비는 고집 있는 성격의 소유자지만 최고의 실력을 지닌 켄 마일스(크리스찬 베일 분)과 함께한다.
그러나 포드 경영진은 타협하지 않는 성격의 켄 마일스를 곱게 보지 않았고, 그의 레이싱을 반대한다. 레이스에 첫 출전인 포드가 대회 6연승에 빛나는 페라리를 이긴다는 것 자체도 불가능이었다. 그럼에도 캐롤 셸비와 켄 마일스는 레이싱에 대한 열정과 우승을 목표로 노력을 거듭한다.
‘포드 V 페라리’는 제목 답게 스릴 넘치는 레이싱 신이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관객도 직접 레이싱에 함께하는 듯한 카메라 워크와 실감나는 연출이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자동차 코디네이터 등 할리우드 실력파 제작진이 참여한 만큼 고퀄리티를 자랑한다. 클라이막스는 단연 ‘르망 24시간 레이스’ 장면이다. 꽤 긴 시간 레이싱이 펼쳐지지만, 시간이 체감되지 않을 정도로 긴장감을 자아내며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당시 실제 유명 드라이버의 아들들을 모아 아버지 역할로 출연 시키고 레이스에 출전한 GT40, MKI, CD SP66 등 세계 유명 클래식카 섬세하게 재연하는 등 사실성을 더한 노력이 빛났다.
배우들의 매력적인 면면도 빼놓을 수 없다. 실제 인물과의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첫 파마에 도전한 맷 데이먼은 리더십 있는 캐롤 셸비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영화를 이끌었다. 직접 레이싱 훈련을 받는 열정을 보인 크리스찬 베일도 뚝심 있는 인물의 다채로운 모습을 표현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많은 버디 무비들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첫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때로는 티격태격하지만, 따뜻한 우정을 보이는 브로맨스를 연기하며 시너지를 냈다.
단순 레이싱만 흥미로운 것이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레이싱을 위해 소신을 굽히지 않고, 온 열정을 다 하는 캐록 셸비와 켄 마일스의 모습은 감동을 자아낸다. 여기에 켄 마일스가 아들에게 전해주는 레이싱에 대한 철학과 태도는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152분이라는 러닝타임과 함께 본격적인 레이싱 대회 출전 전까지의 서사는 조금은 길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자연스럽게 한 마음으로 켄 마일스를 응원하게 된다. 오는 12월 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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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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