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간 오후 3시30분,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전장보다 0.19% 높아진 7.0407위안에 거래됐다. 중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 시각을 보여주는 호주달러화도 달러화에 0.44% 약세를 나타냈다.
여타 이머징 통화들 역시 달러화 대비 대체로 약해졌다. 멕시코 페소화 환율이 0.8% 높아졌고 남아공 랜드화 환율은 0.2% 올랐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0.1%,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0.05% 각각 상승했다. 반면,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0.1%, 터키 리라화 환율은 0.04% 각각 낮아졌다.
같은 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7.91로 전장보다 0.06% 높아졌다. 위험회피 분위기 속에 소폭이나마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투자자들이 무역협상 관련 추가 소식을 기다리면서 전반적 움직임은 제한됐다.
달러화 강세 반작용에 유로화는 약해졌다. 유로/달러는 1.1074달러로 0.05% 낮아졌다. 파운드/달러도 1.2920달러로 0.05% 하락했다. 다음달 조기총선을 앞두고 진행된 TV토론회에서 제레미 코빈 노동당 당수가 보리스 존슨 총리보다 한층 인상적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코빈의 기대 이상 선전이 노동당에 큰 전환점으로 작용, 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엔은 108.54달러로 0.01% 올랐다. 달러/스위스프랑도 0.03% 높아졌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5%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미 상원의 홍콩 인권법 통과가 중국과의 무역합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일찌감치 밑으로 방향을 잡은 후, 장중 낙폭을 더 확대했다. 1단계 무역합의 완료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투자자 불안감을 한층 자극한 탓이다. 이후 ‘중국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는 백악관 발표를 계기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이 일부 줄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93포인트(0.40%) 하락한 2만7,821.09를 기록했다. 장중 250포인트나 급락하기도 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1.79포인트(0.38%) 내린 3,108.39를 나타냈다. 두 지수는 이틀 연속 내렸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3.93포인트(0.51%) 낮아진 8,526.73에 거래됐다. 나흘 만에 반락했다.
중국이 좀 더 광범위한 관세 철회를 요구함에 따라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마무리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로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 무역 당국자들은 이번 합의에서 지적재산권 보호 및 강제 기술이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대중 관세만 철회해줄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것으로 비춰지지 못할까 봐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이후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계속되고 있고, 1단계 합의문 작업도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중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위험에 놓여 연내 1단계 합의를 맺겠다는 정부 계획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양국은 핵심 쟁점을 두고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대중 관세 철회를 끈질기게 요구 중인 가운데, 미국은 농산물 구매를 확대하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 공산당 입을 대변하는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미중이 곧 합의에 도달하리라 믿는 중국인은 거의 없다"며 "현재 미국의 형편없는 대중 정책을 감안하면,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그 범위는 제한적일 것이라 사람들은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중국은 무역합의를 바라지만, 무역전쟁 장기화라는 최악 시나리오에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전일 장 마감 후 미 상원이 홍콩 인권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중국은 이 같은 미 행보에 “간섭 말라”며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홍콩 관련 일은 전적으로 중국 내정”이라며 "미국이 지금처럼 독자적 행동에 나선다면 강력한 조치를 취해 주권과 안전, 국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위원 대부분이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이 없다고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 위원은 10월 인하 결정 이후 기준금리가 적절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이들이 완만한 성장전망과 노동시장 강세, 대칭적 2% 인플레이션을 지지하기에 정책기조가 적적한 수준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의사록은 기술했다. 또한 위원들은 글로벌 경제성장 및 국제무역 전망에 대한 위험이 여전히 상당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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