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인준청문회 "최선희, 권한 주어진 협상가...김정은 신임"
"북미 실무협상, 권한 주어진 협상가 관여되지 못해"
비건-최선희 실무협상으로 격 높여 실질적 논의 제안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20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의 북한 측 카운터파트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지목했다. 사진은 지명자가 지난 1월 18일 방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숙소인 워싱턴 D.C.의 듀폰서클호텔에서 진행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고위급회담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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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20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의 북한 측 카운터파트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지목했다.
비건 지명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최 제1부상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미국과의 협상에 관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건 지명자는 “북한에서 나와 협상해야 할 사람은 최 제1부상”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비건 지명자는 “우리는 아직 (협상 테이블 건너편에) 권한이 주어진 협상가와 관여되지 못하고 있다”며 최 제1부상이 ‘권한이 주어진 협상가’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제1부상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임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인 비건 지명자의 공식 카운터파트는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이지만 자신이 부장관으로 인준받을 경우 북한도 최 제1부상으로 격을 높여 실질적 북·미 실무협상을 진행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비건 특별대표와 최 당시 부상(차관)은 지난 1월 19일부터 21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의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두문불출한 채 사흘간 실무협상을 진행했었다.
비건 지명자는 자신의 부장관 승진이 북한에 대한 초점을 흐트러트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인선은 오히려 북한에 대한 우선순위를 추가로 높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중요한 메시지이자 북한과의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또한 북한에 있는 우리의 카운터파트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로 막을 내린 후 3차 정상회담 성사 전 실무협상을 통해 진전을 이뤄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으나 실무협상팀에 실질적 권한 및 재량권이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실무협상에서 구체적 진척을 얻기 어렵다고 판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 제1부상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쪽에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메시지는 없고 이제는 아마 핵 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앞으로 협상탁(협상테이블)에서 내려지지 않았나 하는 게 제 생각”이라면서 “미국과 앞으로 협상하자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다 철회해야 핵 문제를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선(先)적 대정책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10월초 4차 방북 직후 최 당시 부상이 비건 지명자의 카운터파트라고 공식 확인했으나 이후 두 사람간 실무협상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김혁철 전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2월말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측의 새로운 실무협상 대표로 임명, 비건 특별대표의 새 카운터파트가 됐으나 ‘하노이 노딜’의 여파 속에서 지난 6월 30일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담’ 무렵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그 후임으로 임명됐고, 이들은 지난달 5일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상을 진행했으나 ‘노딜’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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