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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Consumer Journal] `구스다운 품은 코트` 올겨울 스타일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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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푸드에 '얼죽아'가 있다면, 패션엔 '얼죽코'가 있다. '얼죽아'란 '얼어 죽어도 아이스'의 줄임말로
추운 날씨에도 아이스 음료의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얼죽코'는 '얼어 죽어도 코트'의 줄임말로
한겨울 강추위에도 코트가 주는 멋을 포기하지 않는 패션 피플의 트렌드다. 폼은 나지만 대신 따뜻함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게 '얼죽코족(族)'의 고민이었다면, 올겨울 이 고민은 접어도 좋을 것 같다.
아웃도어 패션이 진화하면서 따뜻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제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올겨울 '얼죽코족'을 겨냥한 '아르테'를 출시했다. 아르테는 '구스다운'과 '코트'가 결합한 '구스코트(goose coat)'로, 이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패션 카테고리다.

올여름 '냉감 폴로'라는 새 장르를 연 데 이어 올겨울에도 신시장을 개척하는 모습이다. 네파는 올해 아르테 기획 단계부터 소비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 오랜 경기 불황으로 주머니가 얇다 보니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겨울 아우터가 필요하다는 점, 롱패딩 같은 따뜻함은 유지하면서 겨울에도 멋스러워 보이고 싶다는 점, 또 이왕이면 아우터 하나로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입을 수 있는 제품이면 좋겠다는 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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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퍼(여우 털)는 부착하면 구스코트의 고급스러움이 강조되고, 탈착하면 단독 퍼 머플러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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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파가 올해 개발한 아르테는 이 같은 소비자 요구를 제대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로 겨울 아우터 하나로 언제 어디서든 입을 수 있는 TPO(Time·Place·Occasion)부터 내 마음대로 스타일링이 가능한 DIY(Do It Yourself)까지 다양한 기능을 최대한 살렸기 때문이다.

정동혁 네파 마케팅본부 전무는 "구스코트 출시 전 실제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에 맞춰 때로는 코트로, 때로는 다운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제품을 출시한 결과 실구매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아르테 구스코트는 구스다운의 따뜻함에 코트의 스타일을 결합했다. 구스 소재로 만들었지만 일반 다운재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퀄팅선이 없다 보니 코트형 디자인이 가능했다. 일반 다운재킷과 달리 부해 보이지 않으면서 슬림한 코트 라인이 나올 수 있는 배경이다.

기능적 면에선 아웃도어의 본질을 놓치지 않았다. 헝가리 구스다운을 사용해 보온성을 극대화했고, 고어텍스 소재를 적용해 방수와 투습 기능이 뛰어나다. 눈과 비가 오는 날씨에도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이 포인트다.

이렇다 보니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라이프웨어, 출퇴근용 오피스룩은 물론 연말연시 특별한 모임을 위한 파티룩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코트 느낌으로 원피스 또는 깔끔한 정장과 함께 스타일링해도 멋스럽기 때문이다. 계절적으로 길게 보면 엄마들이 옷차림에 신경 쓰는 3월 학부모 모임 등 꽃샘추위가 강렬한 초봄까지 노릴 만하다.

네파 관계자는 "롱스커트 또는 시폰 재질 원피스와 함께 입으면 러블리한 스타일, 통이 살짝 넓은 핏의 슬랙스와 입으면 시크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며 "아우터 색에 따라 대비되는 색상의 이너를 고르는 것도 좋은 코디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여성용 아르테에 적용된 폭스 퍼(여우 털)는 탈부착할 수 있는 DIY형 디자인으로 활용도를 높였다. 또 폭스 퍼 머플러 하나만 구입하려고 해도 수십만 원대라는 것을 고려하면 아우터 하나로 가성비는 물론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의미하는 '가심비'도 높인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부착하면 구스코트의 고급스러움이 강조되고, 탈착하면 단독 퍼 머플러로도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후드 또한 탈착이 가능하다. 떼어내고 입으면 스탠드 칼라가 강조되면서 심플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의 감성을 패션에 녹여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는 시즌에 유행하는 옷은 입고 싶지만,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며 "DIY가 기존 가구 등에서 두드러지게 표현됐다면, 이젠 패션에서도 이 같은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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