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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에스티로더, K뷰티 `닥터자르트`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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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 컴퍼니즈(에스티로더)가 국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를 인수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에스티로더가 아시아 뷰티 브랜드를 인수한 첫 사례다. 닥터자르트의 기업 가치는 약 17억달러(약 2조원)로 알려져 있다.

18일 에스티로더와 해브앤비(대표 이진욱)에 따르면 에스티로더가 닥터자르트와 모회사 해브앤비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모든 인수 절차는 12월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닥터자르트는 이진욱 해브앤비 대표가 2005년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다. 이 대표는 닥터자르트로 일명 '약국·병원 화장품' 콘셉트를 일컫는 더마코스메틱 시장을 개척하면서 빠른 성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대표는 닥터자르트를 론칭하면서 BB크림을 시작으로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세웠다.

2011년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2017년 기준 미국 868개 세포라 매장에 총 96개 제품을 입점시켰다.

현재 전 세계 37개 지역에 진출했으며 매출은 2015년 863억원에서 지난해 4898억원(연결재무제표 기준)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는 약 64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2015년 12월은 에스티로더가 해브앤비에 첫 투자를 진행한 시기로, 지난 4년 새 매출은 5배 이상 성장했다.

에스티로더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킨케어 브랜드 중 하나인 닥터자르트가 에스티로더의 스킨케어 부문을 강화하고 특히 아시아·태평양을 비롯해 북미·유럽 지역에서까지 소비층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 된 후 이 대표는 설립자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에스티로더는 '닥터 조인 아트(Doctor Join Art)'라는 닥터자르트 브랜드명에서도 나타나듯, 피부 과학과 예술의 조합이라는 독특한 콘셉트가 미국과 아시아 밀레니얼 세대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점, 다양한 혁신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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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해브앤비 대표(사진)는 "4년 전 에스티로더와의 전략적 관계가 시작될 때부터 전 세계 고객들에게 최고의 스킨케어·뷰티 상품을 제공하려는 미션을 에스티로더와 공유해왔다"며 "닥터자르트를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에스티로더와 파트너십을 계속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파브리지오 프레다 에스티로더 회장 겸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는 에스티로더가 아시아 기반의 뷰티 브랜드를 인수한 첫 사례"라며 "닥터자르트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피부 과학과 예술적 표현을 결합한 고품질 스킨케어 제품은 에스티로더의 다양한 고급 뷰티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전략적으로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한 해브앤비는 미국의 '우먼스 웨어 데일리(WWD)'가 주관하는 '세계 100대 뷰티 기업'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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