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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미술의 세계

사진작가 강재훈 “숨은 생명이고 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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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진기자이자 ‘분교 작업’ 해온 작가

15~24일 가회동에서 12번째 개인전 ‘숨’ 열어

기자-작가 두 길 사이 고뇌와 번민·연민 담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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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숨과 날숨 사이 무의식 속에 쉬는 숨이 있다. 그 숨에 담겨 어떤 이미지들이 조용히 꿈틀거린다…그럴 때마다 찍힌 사진들, 나를 살린 셔터의 흔적들, 막혔던 숨통을 열어준 기억들…내 기억 속 풍경과의 교감, 세상과 나를 이어준 숨은 생명이고 쉼이다.”(작가의 말 중에서)

오랜 기간 폐교 위기의 분교를 기록하는 작업을 해 온 사진작가 강재훈(59)이 오는 15~24일까지 서울 북촌 가회동 갤러리 일백헌에서 12번째 개인전 ‘숨’을 연다. <한겨레> 사진기자이기도 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기자와 작가를 병행해 온 지난 33년 동안 겪었던 두 길 사이의 고뇌와 번민, 그리고 스스로를 향한 연민을 풀어낸다.

1991년에 시작한 ‘분교 작업’을 1998년 초대전으로 발표한 뒤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강 작가는 사라져 가는 분교를 기록하는 작업과 함께 산골 도서 벽지의 사람들, 그리고 거기서 살아 숨 쉬는 자연과 생명을 담아왔다. 이번엔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가슴 끝까지 막혀 오는 긴장의 순간, 잠시 하늘을 바라보거나 눈을 감고 내쉬었던 숨, 그 깊고 긴 숨의 순간을 통해 다시 현실을 직시하며 살아갈 힘을 얻었던” 지난 삶을 이미지로 그린다. 작품들 속에선 비가 내리기도 하고 눈이 내리기도 한다. 강 작가는 “나 자신의 치유를 넘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을 살피고 함께 숨 쉴 수 있는 휴식이 되길 소망하는 흑백의 이미지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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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훈 작가는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으며, 현재 경력 33년 차 사진기자다. 치열하게 현장을 기록하는 사진기자로서 한국사진기자협회가 선정한 ‘2000년 올해의 사진기자상’과 ‘2010년 엑셀런트 사진기자상’을 수상했으며, <한겨레> 사진부장을 역임한 뒤 15년째 선임기자로 활동 중이다. 앞서 11번의 개인전과 10권의 책을 냈다. 정년을 앞두고 그동안 쌓아뒀던 미공개 수작들을 꺼내놓은 것이 바로 이번 12번째 개인전이다. 월요일 휴관. 문의: (02) 762-1110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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