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죽어도 한이 없지만 역사왜곡만은 절대 안돼. 내 몸이 부서지는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사죄를 받아내고 말 테야.”(황금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은례, 황금자 할머니는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지 못한 채 2008년, 2014년 세상을 떠났다. 두 할머니를 포함, 12명의 위안부 피해자들은 정부 지원을 받아 강서구 임대아파트에서 살았다.
강서구에 12명의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들어선다.
강서구는 오는 11일 강서 유수지 공원(옛 마곡 빗물펌프장)에서 강서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주관으로 ‘강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린다고 8일 밝혔다. 건립추진위는 제막식에서 그동안의 활동 내역을 자료집으로 묶어 주민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일본구 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자 할머니의 생전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
소녀상은 지역 내 여러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 추진위원회를 구성, 주민들 성금을 모금해 2년10개월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소녀상이 들어서는 바닥돌에는 건립에 참여한 시민들과 단체 이름을 동판으로 남겼고 오른쪽에는 건립추진위의 비문과 함께 소녀상에 대한 의미를 새겼다.
소녀상 옆에는 황금자 할머니상이 함께 세워진다.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김운성 작가가 어려운 형편에도 기부를 마다하지 않았던 황금자 할머니를 생각해 특별 제작했다. 황 할머니는 2006년과 2008년, 2010년 세 차례에 걸쳐 1억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한 ‘기부 천사’다. 이러한 선행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2011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소녀상은 건립추진위 요청에 따라 강서구 공공조형물로 지정돼 강서구에서 관리하게 된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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