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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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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청원 보니...대학생은 '조국 임명 찬성' 대열서 벗어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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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데이터로 본 청원 발간
'조국 반드시 임명해야' 청원에 대학생(18~24세) 제외한 전 세대가 10위 내 기록
한국당 해산 청원 동의 183만, 민주당 해산은 33만
청원에 쓰인 ID만 최소 6900만개… 靑 "최다 청원 공감은 '인권·성평등' 분야"

청와대가 6일 문재인 정부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데이터로 보는 국민청원' 책자를 발간했다. 청와대는 지난 2017년 8월 19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2년 2개월 간 국민청원 게시판 활동을 분석했다.

이 결과 국민청원 게시판 방문자 중 18~44세가 전체의 75%를 넘는 등 상대적으로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층이 많이 찾는 공간이라는 점이 거듭 확인됐다. 특히 지난 9월 초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앞두고 대학생층(18~24세)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조 전 장관을 반드시 임명해야 한다'는 청원이 상위 10위 안에 꼽혔으나 대학생층에서는 이 청원이 10위 내에 들지 못했다. 대학생층이 무관심이라는 반응을 통해 조 전 장관 임명 찬성 대열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국민청원, 누가 하나요?' 국민청원 방문자 연령별 분석 / 청와대 '데이터로 보는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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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구글의 트래픽 분석 도구인 구글 애널리틱스를 사용해 이뤄졌다. 분석 기간 총 청원 수는 68만9273건이었다. 또 각 청원에 '동의' 의사를 밝힌 수의 합계가 총 9162만7244건이다. 전체 청원 가운데 정부가 의무적으로 답해야 하는 '20만 동의 이상' 조건을 충족한 청원은 124건이었다.

전체 청원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 기준으로 볼 때 17개 분야 중 '정치개혁' 관련 청원이 1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기타'(12%), '인권/성평등'(10%) 관련 청원이었다. 이날 청원 게시판 홈페이지에 따르면 단일 청원으로 가장 많은 동의를 얻은 청원은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183만여명 참여)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정당해산 청원'의 경우 33만여명이 참여한 바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국민청원이 '정치개혁' 관련 청원에 집중되면서 정쟁의 장이 되었다는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고 했다. 이용자들이 공감을 표시한 '동의 수' 기준으로 보면 '인권/성평등' 분야가 20%로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동의 수' 기준으로 '정치개혁' 청원은 12%였다.

한편 조 전 법무장관이 지명된 지난 8월 초부터 임명 찬반 여론이 갈린 상황에서 18~24세는 조 전 장관 관련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반대한 것으로 추정됐다. 청와대는 이번 분석에서 연령별로 동의를 많이 받았던 청원 1~10위를 공개했는데, 조 전 장관에 대한 임명을 찬성하는 내용으로 지난 8월 올라온 '청와대는 조 후보자 임명을 반드시 해달라'는 청원의 경우 25세 이상의 모든 연령층에서 상위 10위 안에 올랐다. 그러나 18~24세에서는 이 청원이 동의 수 기준 상위 20위 안에도 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올라온 '한국당 정당 해산 청원'이 모든 연령층에서 10위 안에 포함됐고 18~24세에서도 2위에 올랐던 점을 보면 상대적으로 반응이 적었다.

청원 게시판은 한 사람이 복수(複數) 아이디(ID)로 한 청원에 여러 차례 '동의'할 수 있는 구조다. 본인의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등의 계정을 선택해 로그인한 뒤 청원 글을 올리거나 '동의'를 누르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조사를 통해서는 청원 동의 숫자를 늘리는데 복수 아이디가 상당한 역할을 한다고 추정할 수 있는 수치가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청원 동의'를 단 한 차례씩만 누른 ID는 총 6963만개로 집계됐다. '6963만'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수(2019년 기준 약 5170만명)보다 훨씬 많으며, 우리나라 인구 가운데 인터넷을 잘 활용하지 않는 계층도 상당수다. 따라서 청와대 청원자 다수가 복수의 ID를 이용해 찬성하는 청원에 대한 '동의' 숫자를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는 청원 게시판 방문자들이 로그인한 계정을 분석한 결과 네이버 65.8%, 카카오톡 19%, 페이스북 11.8%, 트위터 3.4%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성별 방문자 비율은 남성이 54.5%, 여성이 45.5%였다. 연령별 방문자 비율은 만 18~24세 29.3%, 만 25~34세 26.1%, 만 35~44세 20.4%, 만 45~54세 12.5%, 만 55~64세 6.7%, 만 65세 이상 5% 등으로 나타났다. 18~44세 방문자가 전체 방문자의 75.8%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다만 이같은 통계는 한 사람이 네이버,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서로 다른 서비스의 ID를 모두 사용하면 모두 다른 사람으로 처리돼 정확한 인구학적 통계로 볼 수는 없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이번 통계에서는 연령별 청원 게시판 유입 경로도 공개됐다.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소셜미디어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방문자 비율이 높아졌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직접 방문 비율이 높아졌다. 청와대는 온라인 커뮤니티별 유입 순위도 공개했다. 특정 연령대가 선호하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어떤 사이트인지 추론할 수 있는 자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청원 게시판에 들어온 18~24세 방문자들을 분석한 결과, 커뮤니티 유입 규모는 '웃긴대학'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일간베스트', '인스티즈', 'FM코리아', '네이트판', 'DC인사이드', '더쿠', '인벤', '보배드림', 'Fow.tv' 순으로 많았다. 반면 커뮤니티를 통해 청원 게시판을 찾은 35~44세 방문자들은 '뽐뿌'를 통해 가장 많이 게시판으로 들어왔다. 그 다음이 '보배드림', '82cook', 'MLB PARK', '클리앙', '오늘의유머', '딴지일보', 'etoland', '일간베스트', '네이버뿜' 순이었다.

조선일보

국민청원 연령별 TOP10, 18~24세 / 청와대 '데이터로 보는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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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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