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손실 파장을 불러온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이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추이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 5월 10일 미국은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에 중국도 6월부터 600억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5~25%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글로벌 교역 둔화 충격 우려로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에 대한 수요가 몰리며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했다(국채값 상승). 독일 국채금리는 5월 말에 DLS 원금 손실 기준(녹인 배리어)인 연 -0.2% 아래로 떨어져 7월 4일 -0.4%까지 하락했다. DLS 원금 평가 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이었다.
그러다가 6월 29일 일본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은 무역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누그러들며 독일 국채금리는 7월 들어 상승세를 탔다(국채값 하락). DLS는 원금 회복 수준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한숨 돌릴 틈도 없이 금리는 다시 가파르게 하락했다. 지난 8월 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이틀간의 미·중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었다. 독일 금리는 지난달 3일엔 -0.75%까지 떨어졌다. 상황이 가장 안 좋을 때인 지난달 19일부터 DLS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지난달 26일 만기를 맞은 83억원어치 DLS 상품은 원금 전액 손실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까지 내놓았다.
최형석 기자(cogito@chosun.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