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 사진제공=금융투자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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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갑질' 파문을 일으킨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의 거취가 이날 결정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권용원 협회장의 거취를 논의할 계획이다. 해당 이사회는 비공개로 진행되고, 협회는 오후께 이사회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투자협회 이사회는 비상근부회장 2명, 회원이사 2명, 협회 자율규제위원장 등 6명과 공익이사 6명으로 구성된다.
구체적으로 업계를 대변하는 이사는 권용원 협회장, 최방길 금투협 자율규제위원장을 비롯해 비상근부회장인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와 회원이사인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 김규철 한국자산신탁 대표 등 6명으로 이뤄진다.
공익이사는 이윤재 전 재정경제원 경제정책국장, 장범식 숭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천상현 법무법인 황해 대표변호사, 김영과 전 증권금융 사장, 강석원 전 행정안전부 고문변호사, 김광기 중앙일보 경제연구소장 겸 논설위원 등이다.
권 회장은 취임 이후 수시로 운전기사와 임직원들에게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 녹취록이 지난 18일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권 회장은 "오늘 새벽3시까지 술 먹으니까 각오하고 오라"고 말하자 운전기사는 "오늘 아이 생일이다"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권 회장은 "미리 얘기를 해야지 바보같이, 그러니까 당신이 인정을 못 받잖아"라고 말했다.
회사 홍보담당 직원에게는 "잘못되면, 죽여 패버려. 니가 기자애들 쥐어 패버려"라며 기자를 위협하라는 발언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문이 커지자 권 협회장은 지난 21일 사과문을 냈지만, 국정감사 현장에서도 권 협회장의 행실이 언급되는 등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권 협회장 파문에 대해 "정도가 심한 것 같다. (인사) 권한을 행사해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라"고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질타하기도 했다.
사무금융노조도 이와 관련 권 협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사무금융노조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벌어진 사건"이라며 "권 회장을 일벌백계하지 않으면 기껏 마련한 법은 유명무실해질 수 밖에 없다"며 즉각사퇴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보자 색출 운운은 사안의 중대성을 비켜가는 것이고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증권산업의 도덕성이 조금이나마 회복하려면 권 회장의 즉각적인 사퇴만이 해답"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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