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1 (금)

태국 국왕 '왕의 배우자 시니낫' 해임 이틀 만에 관료 6명 '지위 박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태국 왕실이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라마 10세)의 배우자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의 일상을 담은 사진을 이례적으로 홈페이지에 지난 8월26일 공개했다.와찌랄롱꼰 국장은 지난 5월 즉위 및 수티다 왕비와의 재혼 2달만인 7월에 시니낫웡와치라파크디에게 후궁격인 '왕의 배우자'란 호칭을 부여했다. 촬영 날짜가 공개되지 않은 이 사진은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는 라마 10세와 웡와치라파크디. 방콕=태국왕실.AP/뉴시스


태국 국왕 마하 왕찌랄롱꼰이 '국왕 배우자'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후궁)를 극히 이례적으로 “불충하다”는 이유로 모든 직위를 박탈한지 이틀 만에 왕실과 군 고위 관리 등 왕실 관료 6명에 대해서는 ‘나쁜 행동’을 이유로 해고했으나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방콕포스트와 BBC, 가디언 등 해외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 따르면 태국 왕실은 이날 관보에를 통해 왕실청 소속 중장을 해임하고 계급과 왕실 훈격을 박탈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해고자 6명 중 한 명의 왕실 간호사와 고위 경찰 한 명, 근위병 두 명이 포함돼 있는데 지위와 왕실 훈격을 박탈당했다. 태국 왕실은 "그들이 타인의 이익을 위해 지위를 남용하면서도 직무 수행을 위한 규정을 지키지 않아 국가에 심각한 패히를 입혔다"는 이유에서였다

태국 왕실은 이들의 해고와 시니낫을 직접 연결하지 않았으나 외신들은 왕실 보좌진과 시니낫이 자신을 “왕비와 같은 지위”로 올려줄 것으로 요청하다 처벌 받은 것이라는 보도 등과 관련해 하나의 사건으로 묶어 보도하는 모양이다.

알자지라는 “시니낫은 지위 박탈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면서 “대중은 상징적인 이미지, 왕실 보좌진의 운명 등을 통해 왕실 내부 상황에 대한 단서를 얻고는 한다”고 논평했다.

앞서 22일 와찌랄롱꼰은 자신이 왕비인 것처럼 부적절하게 행동해온 시니낫의 모든 지위를 전격 박탈했는데, 왕실은 시니닷이 5월1일 국왕 대관식 직전 결혼한 수티다 왕비의 책봉식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티다 왕비 대신 자신을 왕비로 책봉하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것이 왕실의 설명이다.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은 지난 7월 말 시니낫에게 약 100년 만에 처음으로 왕의 배우자라는 호칭을 부여했는데, 왕실은 그녀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책봉식은 그대로 열렸고 "시니낫은 또한 국왕 내외의 활동과 관련한 지시를 내림으로써 국왕의 권한도 위반했다"고 했다.

전언에 따르면 와찌랄롱꼰은 시니낫을 왕의 배우자에 임명한 후 그녀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했는데, 와찌랄롱꼰의 호의에 감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자신의 직위에 맞게 행동하지도 않았던 것. 특히 시니낫은 자신의 새로운 직책에 만족하지 않고, 왕비처럼 행동하려고 했다는 것이 왕실의 설명이다. 왕실은 "왕실 전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국왕 내외에 반항적으로 행동했다.

왕의 명령인 것처럼 가장해 지시를 내렸다"면서 "또 국왕을 대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사람들에게 사적인 일로 명령을 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와찌랄롱꼰은 라마 9세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고명 아들로 태어났으며 1972년 국왕에 의해 차기 왕위계승자로 지명됐다. 2016년 부왕이 사망함에 따라 64세 나이로, 왕위를 계승했다.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성품을 지녔던 선왕과 달리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왕세자 시절 잦은 이혼, 낭비벽, 사치, 금융 스캔들 개입설, 군부와의 대립 무드 등으로 자주 구설수에 올랐다.

3차례 결혼 후 이혼하였으며 전 배우자들 사이에서 5남 2녀를 두고 있다. 왕위 계승권이 있는 자녀로는 주오스트리아 태국대사를 재직한 적 있는 파차라키티야파 공주, 티빵꼰 랏사미촛 왕세자와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에 승마에 출전해서 한국에 알려진 시리완나와리 나리랏 공주가 있다. 나머지 아들 4명은 계승권이 없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