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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CEO만 배불렸다” 위워크 직원 분노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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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구조조정도 예고

세계일보

애덤 뉴먼 위워크 전 CEO. 연합뉴스


사무실 공유 스타트업 위워크(WeWork) 직원들이 설립자를 향한 들끓는 분노를 토해내고 있다.

자금난에 빠진 위워크를 살려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애덤 뉴먼 전 최고경영자(CEO)에게 막대한 지불금을 선사한 것, 대규모 구조조정 결정 등이 분노를 자극했다. 회사는 회생 과정을 밟게 됐지만 결국 뉴먼 전 CEO만 배불린 격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위워크 공동창업자인 뉴먼은 지난달 기업공개(IPO) 일정 연기 등 상장 차질에 책임을 지고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뉴먼은 일본 소프트뱅크 측에 위워크 지분 9억7000만달러(1조1380억원) 상당을 넘길 권리를 가진 데다 소프트뱅크에 컨설팅 자문료 만으로도 1억8500만달러(2170억원)를 챙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위워크로부터 약 30억달러어치의 주식을 인수하는 등 약 95억달러를 들여 위워크 살리기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위워크 전직 중역 중 한 명은 “뉴먼은 아마 역사상 가장 뛰어난 사기꾼 중 한 명이 틀림없다”고 비난했다. 위워크 이사회에 참가해 온 또 다른 중역도 “이사회와 투자자들을 탓할 수 있겠지만 결정은 뉴먼이 내렸으며, 우리는 그걸 믿고 따랐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간부 역시 “회사를 이렇게 땅바닥에 내팽개치고 자신은 그 많은 돈을 챙길 수 있느냐”며 “묵묵히 일한 직원들은 쏙 빠지고 뉴먼만이 테이블 아래에서 돈을 챙긴 건 정말 역겨운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위워크가 직원 약 4000명을 감원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의 위워크 살리기 후속 조치로 보인다. FT에 따르면 위워크 직원은 현재 전 세계에 약 1만4000명이 있으며 4000명 감원은 전체 인원의 30%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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