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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되면서 조 전 장관 부부를 지지하는 쪽이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두 사람에게 부정적인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맞불 집회도 예고돼 진영 간 갈등이 거칠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국 지지자, 정 교수 구속 계기 여의도 결집하나
24일 정 교수가 구속되자 조 전 장관 부부 지지자들이 활동하는 진보 성향 커뮤니티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을 독려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지지자들은 글 말머리에 ‘▶◀ 근조 대한민국 사법부’란 표시를 넣고, 여의도 집회 참석을 독려했다.
지지자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토요일에 여의도로 간다”, “그동안 딸들 번갈아가며 데리고 한 시간 남짓만 집회 참석했는데, 이번 주는 혼자가 늦게까지 있겠다”는 등의 글을 잇달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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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0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공수처 설치, 검찰개혁 법안 통과 등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
그동안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주관한 ‘개싸움국민운동본부’도 자신들의 인터넷 카페를 통해 집회 개최를 알리는 등 판을 더 키울 모양새다. 카페엔 광주와 대전, 포항, 마산 등 전국 각지에서 여의도로 가는 버스를 대절했다는 공지도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26일 집회 후에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등 패스트트랙 법안이 국회 본회에 상정될 수 있는 29일까지 2박3일 동안 국회 앞에서 철야 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소속 ‘북유게사람들’도 26일 오후 서초역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검찰개혁과 정 교수 석방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소설가 공지영씨도 이날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근조 사법부”란 문구가 들어간 이미지로 바꾼 뒤 서초동 촛불집회 참석을 독려했다.
◆범보수 진영, 광화문·서초동 일대 맞불 집회
범보수 진영도 광화문과 서초동 일대에서 맞불 집회를 열고,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광화문광장에서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연 자유한국당도 이번 주말 장외투쟁을 이어간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당 관계자도 이날 한 언론에 “25일 예정된 범보수 집회와 함께 진행할지, 단독으로 하게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개천절과 한글날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도 이날 ‘제3차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광화문광장에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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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집회 참석자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마치고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
조 전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촛불집회를 열었던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전대연)는 26일 광화문에서 3차 전국 대학생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스스로 25일 예정된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다고 밝히며 지지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홍 전 대표는 전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0월25일 19시, 광화문 집회에 다시 참가하기로 했다”며 “조 전 장관 사태 이후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달라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야당도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기에 믿을 곳은 분노한 민심밖에 없어 보인다”며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광화문의 함성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는 기회를 우리는 가져야 한다”며 “10월25일 19시 퇴근 후, 불금의 밤을 다시 광화문 광장에서 외쳐 보자”고 강조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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