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동 고분군서… 4.3㎏ 수습 / 백제 장례문화 연구 새 전기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은 석촌동 고분군에서 16기의 돌무지무덤(적석묘)이 이어진 초대형 ‘연접식 적석총’ 형태를 처음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한성백제박물관은 2015년 10월부터 석촌동 1호분 북쪽지구 발굴조사를 해왔다. 이번 조사는 석촌동 1호분 북쪽지구에서 시작해 1호분 주변에 이르는 5290㎡ 구간에서 이뤄졌다. 연접식 적석총 발굴 과정에서 금귀걸이, 금박구슬, 중국청자, 유리구슬, 가야토기, 암키와, 수막새를 비롯해 유물 5000여 점이 나왔다. 매장의례부에서는 화장 후 잘게 부순 사람뼈와 다량의 토기, 장신구, 기와 등이 고운 점토로 덮인 채 발견됐다. 조사단이 수습한 인골 무게는 총 4.3㎏으로 파악됐다. 일반적으로 사람을 화장하면 2~3㎏ 유골이 나오는 점과 같은 부위의 뼈가 2개 발견된 점을 고려하면 여러 사람 뼈로 볼 수 있다.
정치영 학예연구사는 이날 현장설명회에서 “기와편만 해도 3000여점이 나왔는데 이 정도 규모는 국가기관만 썼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곳에서 화장 인골이 대량 나온 것은 백제 왕실이 화장을 장법으로 채택한 양상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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