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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휠체어 타고’ 검찰 출석한 조국 동생… 檢, 영장 재청구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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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씨가 21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휠체어를 타고 출석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주 안으로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웅동학원 채용비리’와 ‘허위 소송’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52)씨가 구속영장 기각 후 처음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번주 안으로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21일 오후 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날 오후 1시35분쯤 변호인과 함께 검찰청사에 도착한 조씨는 목에 보호대를 착용한 채 휠체어를 타고 조사실로 향했다. 그는 최근 목 부위에 신경성형 시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취재진이 건강 상태 등에 대해 물었으나 조씨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웅동학원 사무국장 역할을 하던 2016∼2017년 웅동학원 산하 웅동중학교 사회 교사를 채용하면서 지원자 2명에게 2억1000만원을 받고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넘겨준 혐의(배임수재)를 받고 있다. 그는 2006년과 2017년 웅동학원을 상대로 ‘위장 소송’을 벌여 공사대금 채권 명목으로 학교법인에 100억원대의 손해를 입힌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달 4일 조씨가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까지 포함해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법원은 배임 혐의 성립 여부에 다툼의 소지가 있고, 조씨가 허리디스크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당시 조씨는 수술을 이유로 영장실질심사 기일을 늦춰달라고 신청했으나 기각됐고, 검찰에 강제구인된 뒤 영장심사를 포기했던 터라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조씨의 채용비리 혐의와 관련해 돈 심부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브로커 박모씨와 또 다른 조모씨를 구속해 지난 15일 재판에 넘긴 상태다. 검찰은 이 사건의 주범인 조씨 역시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씨를 조사한 뒤 이번주 안으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라고 한다. 조씨는 영장 기각 이후 수술을 받기 위해 부산지역 한 병원에 머물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웅동학원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웅동학원 이사장인 조 전 장관의 모친 박정숙(81)씨도 조만간 직접 조사할 계획이다. 조씨는 검찰 조사에서 “모친 집에서 시험지를 몰래 빼내 지원자들에게 넘겨줬으며, 모친은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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