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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홍콩 시위대, 中 기업 매장 집중 공격…샤오미 매장 완전히 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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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가 이번 주말 샤오미와 동인당 등 중국계 기업 매장을 방화·파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시위대는 지하철(MTR)역 등 공공시설에도 불을 질렀다.

조선일보

지난 9월 14일 홍콩 카오룽베이 지역 쇼핑몰 아모이 플라자 밖에서 반 중국 시위대(오른쪽)와 친중국 시위대가 싸움을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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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위대는 중국계 기업 매장을 집중 겨냥했다. 시홍콩 최대 관광지이자 상점이 밀집해 있는 몽콕에 위치한 중국 휴대폰 업체 샤오미 매장에 시위대가 방화해 가게가 전소됐다. 이들은 전통 중의약 업체인 동인당에도 불을 질렀다. 중국계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파손하고 은행 지점 내에 화염병을 던졌다. 중국 소유 기업 베스트마트 360, 유니소 점포도 목표물이 됐다. 시위대는 이들 점포에 있는 물건을 파손하고 "광복 홍콩" 등 구호를 적었다.

시위대는 야우마테이역, 몽콕역 등 지하철역 입구까지 방화했다. "개 같은 지하철공사"라고 씌인 낙서도 발견됐다. 도심 시위 때마다 홍콩지하철공사가 시위 현장과 가까운 지하철역을 폐쇄한다는 점을 들어 지하철공사가 정부 앞잡이 역할을 했다고 비난한 것이다. 이날도 침사추이, 몽콕, 오스틴, 야우마테이역 등 시위 현장 인근 지하철역이 폐쇄됐다.

방화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됐으며 8시간 이상 이어졌다. 원래 오후 1시 30분쯤 침사추이에서 평화 행진으로 시작했던 이날 반(反)정부 시위는 시간이 지날수록 과격해졌다. 시위대는 경찰의 시위대 강경 진압과 백색테러 배후 등에 중국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극심한 반중(反中) 정서를 드러냈다. 백색테러는 흰 상의를 입은 남성 여러명이 시위대를 무차별 공격한 일로, 친중(親中) 세력이 테러를 저질렀다고 시위대는 보고있다.

시위가 격해지자 경찰은 최루탄·고무탄을 발사하고 물대포 차를 투입해 시위 진압에 나섰다. 이에 시위대는 침사추이 경찰서와 삼수이포 경찰서 등에 화염병을 투척하고, 보도블록을 깨서 돌을 던지면서 맞섰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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