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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NBA 경기 중 홍콩지지 기습 시위..."자유를 위해 죽어가는 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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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 단장의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지지 발언으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NBA 경기 도중 홍콩 시위를 옹호하는 관중들의 기습 시위가 벌어졌다고 영국 BBC가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조선일보

지난 1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브루클린 네츠와 토론토 랩터스의 시범경기에서 관중들이홍콩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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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미국 뉴욕에서 열 NBA 브루클린 네츠와 토론토 랩터스의 시범경기에서 관중 수십 명이 "중국이 돈으로 침묵을 강요하도록 방조하지 말라. 자유를 위해 죽어가는 이들이 있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홍콩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자 가운데 두 사람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희화화하는 데 쓰이는 디즈니 만화 캐릭터 '곰돌이 푸' 옷을 입고 시위에 나섰다. 곰돌이 푸는 시 주석과 닮았다는 이유로 풍자의 대상이 되자 중국 당국의 검열 대상에 오른 바 있다.

이날 시위는 미국 영화제작자 앤드루 덩컨이 입장권 300매를 구매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활동가들에게 배부하는 방식으로 기획한 것이다. 홍콩 시위를 주도하는 네이선 로(羅冠聰) 전 데모시스토당 주석도 시위에 참여했다.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레이 단장은 지난 4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자유를 위한 투쟁. 홍콩과 함께 하겠습니다(Fight for Freedom. Stand with Hong Kong)"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단 한 줄의 짧은 글이었지만 중국의 분노를 불러왔다.

모레이 단장의 글이 올라오자마자 중국 농구 협회는 해당 구단과의 모든 협업을 중지하겠다고 밝혔고, 중국 거대 IT 기업 텐센트와 구단의 후원사인 상하이푸동개발은행 등 여러 기업들도 휴스턴 구단과의 절연을 선언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모레이 구단장은 "중국에 있는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치고 싶진 않았다"며 사과했다. NBA도 "해당 글은 NBA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 상처를 받은 중국에 있는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논란 불식에 나섰고,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위원을 비롯한 미 정치계는 이러한 태도를 두고 "중국이 가진 돈에 굴복했다"며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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