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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아베와 '특별한 관계'… 1993년 登院동기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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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왼쪽부터)모테기, 다카이치, 아카바


1993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함께 정계에 입문한 '동기생 각료'들이 주목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93년 실시된 총선에서 처음으로 당선됐다. 자민당은 1955년 창당 후 38년간 집권해 오다가 93년 총선 때 과반 획득에 실패해 처음 야당이 됐다. 이때 아베 총리와 함께 중의원(衆議院)에 처음 등원(登院)한 이들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 아카바 가즈요시(赤羽一嘉) 국토교통상이다. 20명의 전체 각료 중에서 1993년 동기생이 20%를 차지했다.

야당 의원으로 첫 의원 생활을 시작한 아베 총리는 1993년 동기생들과 각별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특히 모테기 외무상과 긴밀한 관계다. 일본 정계의 관계자는 본지에 "아베의 정치 입문 동기생인 모테기는 고노 다로 방위상(전 외무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베 총리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모테기를 요직인 경제재생상에 이어 지난달 외무상으로 기용해 '포스트 아베' 후보가 되도록 만들어 줬다.

여성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 역시 아베 총리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분류된다. 아베 총리는 2012년 2차 집권에 성공한 후, 그를 자민당 요직인 정무조사회장에 임명했고 2014년 총무상에 기용했다. 이어서 지난달 3년 반 만에 다시 총무상을 맡기는 이례적인 인사를 했다.

다카이치 총무상은 아시아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비판하고 A급 전범을 합사(合祀·합동 제사) 중인 야스쿠니 신사를 단골 참배하는 극우 정치인이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 소속으로 국토교통상에 기용된 아카바 가즈요시 의원은 2006년 아베가 처음으로 총리에 도전할 당시부터 그를 지지했다.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한·일 축제한마당에서 "한국은 일본에 문화를 전해 준 은인과 같은 나라"라고 말하는 등 친한파(親韓派)로 분류된다.

[도쿄=이하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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