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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다시 돌아온 미세먼지, 내일까지 3일째 '나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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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도권 예비저감조치 시행

여름철 잠잠했던 미세 먼지가 다시 한반도를 덮칠 조짐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20일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20일부터 3일간 미세 먼지로 탁한 하늘을 보이다 22일 오전 미세 먼지 농도가 가장 심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발생한 고농도 미세 먼지가 서풍을 타고 날아온 데다, 대기가 정체돼 국내서 발생한 미세 먼지까지 흩어지지 않고 쌓이면서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21일에는 수도권에서 올가을 첫 고농도 미세 먼지 예비 저감 조치가 시행된다. 이 조치는 이틀 연속 초미세 먼지 농도가 50㎍/㎥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된다. 행정·공공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차량 2부제가 시행되고, 미세 먼지를 유발하는 사업장이나 공사장은 운영이 단축된다.

조선일보

탁해진 하늘 - 20일 저녁 서울 남산을 찾은 시민들이 뿌연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수도권은 오전에는 맑았지만 오후부터 초미세 먼지 농도가 '나쁨'으로 돌아섰다. 21일 올가을 처음으로 수도권에 고농도 미세 먼지 예비 저감조치가 시행된다. 수도권은 22일까지 미세 먼지로 탁한 하늘을 보일 전망이다. /고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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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선 오전 중에 맑은 하늘을 보이다 오후부터 미세 먼지가 쌓이기 시작해 초미세 먼지 농도 '나쁨'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서울 초미세 먼지 농도는 최고 44㎍/㎥, 경기는 71㎍/㎥을 기록했다. 충북도 94㎍/㎥을 나타냈다. 평균 초미세 먼지 농도가 35㎍/㎥보다 높으면 '나쁨'이다. 21일에도 수도권을 비롯해 강원 영서, 충청, 광주, 전북에서 초미세 먼지 농도가 나쁠 것으로 예보됐다. 수도권에서 이틀 연속으로 초미세 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한 것은 지난 7월 17일 이후 3개월 만이다. 작년 가을에는 수도권에서 초미세 먼지 농도가 이틀 연속 나빴던 날이 11월 5일부터였는데, 올해는 보름 정도 빨리 찾아왔다. 고농도 미세 먼지는 22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국내외서 발생한 미세 먼지가 확산하지 않고 쌓이면서 22일 오전 가장 심한 미세 먼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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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고농도 미세 먼지는 중국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몽골 남부와 중국 북부에서 황사가 발생했는데, 이 중 일부가 서풍을 타고 넘어와 미세 먼지로 유입됐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추수 후 남은 농작물 쓰레기를 태우면서 미세 먼지 배출량이 크게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1월 중순쯤 중국에서 난방 가동까지 시작하면 더 심한 미세 먼지가 우리나라로 넘어올 전망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미세먼지 예보센터장은 "계절적으로 중국 미세 먼지를 실어 나르는 서풍이 잦아지고, 바람 강도는 약해져 미세 먼지를 흩날리지 못하기 때문에 고농도 미세 먼지 현상이 점차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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