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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미 공화당 매코넬 “시리아 철군은 중대 실수” 공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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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여당 원내대표,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

“테러 격퇴에 미국 대체할 리더십 없어

이슬람국가 등과 싸움에서 미국은 혼자 아냐”

‘5일 휴전’ 합의에도 여당 내 반발 지속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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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가 신문 기고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미군 철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매코넬 원내대표는 대부분의 사안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해왔으나, 시리아 철군에는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급파해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중단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냈어도 여당 내 반발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이다.

매코넬 원내대표는 19일(현지시각)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수는 중대한 전략적 실수”라며 “그것은 미국 국민과 본토를 덜 안전하게 하고, 적들을 더 대담하게 만들며, 중요한 동맹국들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코넬 원내대표는 2001년 9·11 테러 이후로 자신이 세 명의 대통령들과 함께 급진 이슬람 테러리스트들과 싸우는 문제를 다뤘다면서, 세 가지교훈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첫째는 그 위협은 실질적이고, 기대하는 대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 광신도들은 미국의 이익과 생명을 위협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번 째 교훈으로 “미국 리더십에 대체제는 없다는 점”을 꼽았다. “테러리스트를 격퇴하고 해당 지역을 안정시키는 다국적 작전 지휘에서 어느 나라도 미국의 능력에 필적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이 1940년대 고립주의의 안락한 담요를 벗어 던지고 글로벌 리더십의 망토를 걸쳤을 때 우리는 세계 전체를 더 좋게 만들었고, 특히 우리는 미국에 훨씬 좋게 만들었다”며 “우리가 오늘 그 망토를 버리면 우리에게 우호적이지 않은새로운 세계 질서가 만들어질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세번째로 그는 최근 수년간 이슬람국가(IS), 탈레반,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 맞선 작전들이 주로 현지 병력이 주도하고 미국은 제한된 도움을 줬을 뿐이라면서 “우리는 이 싸움에서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매코넬 원내대표는 “불행하게도 (미국) 정부의 시리아에서의 최근 조처들은 이런 중대한 교훈들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군 철수와 터키-쿠르드 적대감 고조의 결합은 우리나라에 전략적 악몽을 만들어냈다“며 “지난 17일의 ‘5일간의 휴전’ 선언에도, 지난주 벌어진 일들은 이슬람국가와 다른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미국의 작전에 차질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국가 테러리스트에 압박을 유지하고 이란의 공격을 억제하며 지역 파트너들의 대 시리아 협력 지렛대를 키우기 위해서는 시리아에 제한된 병력을 유지하고 이라크와 역내 다른 지역에도 미군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코넬 원내대표는 “신고립주의가 좌우 양쪽에서 고개를 들면서 ‘끝없는 전쟁’이라는 얘기가 더 나올 것”이라며 “그러나 레토릭(수사)이 ‘전쟁은 그냥 끝나는 게 아니라, 이기거나 지는 것 둘 중 하나’라는 사실을 바꾸지는 못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주둔 미군 철수를 정당화하면서 “끝없는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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