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시력이 안 좋은 것처럼 속여 국제대회에 출전한 시각장애인 유도 국가대표 선수들과 전·현직 지도자 수십 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8일 대한장애인유도협회 소속 전현직 선수 15명과 지도자 5명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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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시력을 속여 높은 장애 등급을 받아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 선발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함께 입건된 코치 등 협회 관계자들도 이를 주도하거나 방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은 장애 정도가 비슷한 선수끼리 공정하게 맞붙도록 ‘장애등급'을 부여받는다. 그러나 이들은 실제보다 시력이 더 안 좋은 것처럼 속여 더 무거운 장애등급을 받아냈다.
덕분에 이들은 정당하게 장애 등급을 부여받은 다른 선수들보다 유리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고, 2012년 런던 패럴림픽, 2016년 리우 패럴림픽, 2018년 자카르타 장애인 아시안 게임 등에 출전했다. 선수 일부는 메달까지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부터 이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은 지난 2월 선수들이 시력 검사를 받은 울산의 모 병원을, 지난 4월에는 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해왔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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