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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5·18왜곡 유튜브 방송에 국정원·대기업 등 광고”…5월 단체 광고중단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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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뉴스타운TV’의 “5·18개입 북한특수군 510명 업데이트, 새로 써야할 5·18역사의 진실”이라는 영상은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한 광주시민들을 ‘북한군’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옛 전남도청 앞에 모여 있는 시민들의 사진에 멋대로 ‘광수(광주에 투입된 북한특수군)’라며 번호를 매겼다.

경향신문

“5·18민주화운동에 북한군에 개입했다”는 허위사실을 퍼트리고 있는 유튜브 뉴스타운TV 영상에서 함께 볼 수 있는 국가정보원과 기업들의 광고. │5·18기념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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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당시 북한군 개입설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을 정도로 완벽한 허위다. 5·18을 왜곡하고 있는 뉴스타운TV의 이 영상에는 국가정보원 광고가 함께 나온다. 기아자동차와 SK하이닉스, 넥슨 등 국내 대기업들의 광고도 있다.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에 정부기관과 공공기관, 대기업들의 광고가 게재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18관련 단체는 “5·18왜곡 세력을 후원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18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5·18을 왜곡하고 가짜뉴스를 생산·유포하고 있는 대표적인 유튜브 채널을 조사한 결과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대기업들의 광고가 주 수입원으로 확인됐다. 5·18재단과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은 ‘참깨방송’ ‘뉴스타운TV’ ‘지만원TV’ ‘시사논평TV’, ‘조갑제TV’ 등 5곳을 조사했다.

이들 채널의 5·18왜곡과 관련된 영상에는 상영되기 전이나 중간, 영상이 끝난 후에 동영상 광고가 함께 나온다. “5·18은 김대중 추종자들과 간첩, 북한특수군 600명이 연합하여 일으킨 국가전복 폭동작전”이라는 허위사실을 주장하는 지만원TV 영상에는 삼성전자와, SK, 현대카드, 매일유업, 삼성화재, 코웨이 광고가 함께 나온다.

법원은 “5·18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지만원씨에 대해 2차례나 “허위사실로 5월 단체에 손해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지씨는 거액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참깨방송에는 삼성과 LG, 넥슨, 11번가, 넥슨, 잡코리아 등의 광고가 함께 나온다. 시사논평TV에는 LG, SK, 롯데, 신한카드, 조갑제TV에는 LG와 롯데, 코오롱제약 등의 광고가 실려있다.

특히 정부 산하 공공기관들의 광고도 이들 유튜브 방송에서 볼 수 있다. 조갑제TV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광고, 지만원TV에는 한국고용정보원, 한국저작권위원회의 광고가 실렸다.

유튜브에서의 5·18왜곡은 심각한 상황이다. 5·18기념재단의 모니터결과 현재 유튜브에서만 180개가 넘는 5·18왜곡 동영상이 제작돼 방송되고 있다. 이런 영상에 정부기관 광고까지 이뤄지는 것은 유튜브에서 자동으로 광고를 배치하는 운영방식 때문이라고 한다. 5월 단체는 공공기관과 대기업들의 광고가 5·18왜곡세력들의 주 수입원이 되고 있는 만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공공기관과 대기업들이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광고가 5·18왜곡 방송의 주 수입원이 되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들이 광고 집행 현황을 파악해 광고가 5·18왜곡 세력의 주머니를 불리는데 이용되지 않도록 즉각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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