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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S&P “여성 CEO 있는 기업이 수익·주가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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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남수현 인턴] [여성CFO 17년간 수익 1.8조 달러 더 창출…"여성이 더 높은 기준 적용받아 임명되기 때문"]

머니투데이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여자가 이끌면, 기업은 이긴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이 CEO 또는 CFO로 있는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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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CEO가 있는 기업은 최근 2년간 주가가 평균 20% 상승했다.'

여성 최고경영자(CEO) 및 최고재무관리자(CFO)를 두는 것이 기업의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조사결과가 미국에서 발표됐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여자가 이끌면, 기업은 이긴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이 CEO 또는 CFO로 있는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수익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법인 임원 100명 중 여성은 4명뿐이라는 여성가족부의 조사 결과도 최근 나온 바 있다.

이 조사기관은 미국의 중소형주 주가지수인 러셀3000 지수 편입기업들이 지난 17년간 CEO·CFO를 새롭게 임명한 사례 5825건을 분석했다. 이 중 여성을 임명한 사례는 578건에 불과했다. 분석 결과, 여성 CEO가 임명된 기업은 2년 내에 주가가 평균 20% 상승했고, 여성 CFO가 임명된 기업은 수익이 6%, 주가가 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조사 기간 동안 여성이 CFO로 있었던 기업들이 남성 CFO가 있던 기업들에 비해 17년간 총 1조 8000억 달러(연 평균 1100억 달러) 더 많은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여성 CFO가 있는 한 기업이 한 분기 동안 2억800만 달러의 총 수익을 낼 때, 남성이 CFO로 있는 같은 분야의 기업들은 평균 1억7500만 달러의 수익을 내는 식으로 여성과 남성 CFO가 있는 기업들의 총 수익에 차이가 났다.

여성이 CEO·CFO로 있는 기업은 성별 다양성 또한 높았다. 여성 CEO가 있는 기업들은 이사진 내 여성 비율이 업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았고, 이처럼 기업의 이사진 성별 다양성이 높을수록 수익성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S&P는 이처럼 여성 CEO·CFO들이 더 좋은 성과를 내는 현상의 원인으로 여성 간부가 임명될 때 남성에 비해 더 높은 기준을 적용받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연구진이 성공하는 간부의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S&P 캐피탈 IQ’에 등록된 간부들의 전기(傳記) 기록을 자연어처리기술(NLP)로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여성 간부들이 지닌 특성과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낸 남성 간부들의 특성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즉, 성공하는 간부들의 특성은 성별에 관계없이 비슷하지만, 여성이 남성에 비해 높은 기준을 거쳐 임명되기 때문에 남성 경영진 중엔 그다지 자격이 없는 사람도 있는 반면, 여성 간부들은 대부분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진은 “여성을 경영진으로 뽑을 때 더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한다는 것은, 이사진이 더 자격 있는 여성 대신 그렇지 못한 남성을 뽑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는 CEO·CFO 자리를 노리는 여성 후보들 중 더 뛰어난 이들이 많이 남겨져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미국 기업 내 여성 최고경영인 비율은 21%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4% 증가한 수치다.

남수현 인턴 nso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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