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투 더 문 위드 스누피’에서는 ‘스누피’가 우주비행사가 되는 과정은 물론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현대미술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롯데뮤지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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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체제 당시 미국과 소련이 군사적으로 양립한 동시에 우주개발 전쟁도 벌였다. 1969년 5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기술력을 과시하며 달 탐사선 아폴로 10호를 쏘아 올린 장면을 전 세계에 생중계했을 때, 세계인들은 친숙한 이름을 들었다.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 우리에겐 ‘스누피와 친구들’로 널리 알려진 미국 인기 만화 ‘피너츠’(Peanuts)의 주요 캐릭터다. NASA는 경쟁 국가들도 지켜보는 중요한 우주 비행을 하면서 달 착륙선 이름은 스누피, 사령선은 찰리 브라운으로 지었다. 달 착륙선에는 우주 비행사와 함께 스누피 인형도 함께 탑승했다. 그렇게 스누피는 최초로 달을 탐사한 비글이 됐다.
아이들과 찰리 브라운의 사진을 합성한 권오상 작가의 조형물. 롯데뮤지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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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의 달 여행을 담은 신모래 작가의 그림 등 제각각의 방식으로 스누피를 재해석했다.롯데뮤지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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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달 탐사를 마친 스누피가 이번에는 친구들과 함께 서울을 찾았다. 롯데뮤지엄이 인류의 달 탐사 50주년과 스누피 탄생 70주년을 맞아 기획한 특별전 ‘투 더 문 위드 스누피’를 통해서다.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롯데뮤지엄에서 개막한 특별전은 ‘피너츠’의 ‘아버지’ 찰스 먼로 슐츠(1922~2000) 뮤지엄 특별전을 비롯해 미국 팝아티스트 케니 샤프와 프랑스 그래픽아티스트 앙드레 사라이바가 제작한 ‘피너츠’ 관련 작품도 포함됐다.
만화가 슐츠가 1950년 미국 7개 지역신문에 4컷 만화를 연재하면서 시작된 ‘피너츠’는 곧 미국 전역을 넘어 세계 각국으로 뻗어나갔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신문 매체에 연재된 만화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NASA와의 인연은 1968년 NASA 측이 아폴로 프로젝트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동시에 국민 관심을 이끌기 위해 ‘피너츠’ 제작사 측에 먼저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찰리 브라운의 애완견이자 친구인 스누피가 우주비행사와 NASA의 ‘안전 마스코트’가 되기까지 과정을 다양한 그림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권오상, 김정기, 노상호, 박승모, 신모래 등 한국 현대미술 작가 19명이 참여한 작품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들은 각각 회화와 조각, 설치, 미디어아트, 스트리트아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스누피와 그의 친구들을 표현했다. 또 윤춘호(YCH), 젠틀몬스터, 한현민 등 13명의 패션디자이너가 ‘피너츠’ 캐릭터에서 받은 영감을 살려 제작한 인형 의상을 선보이는 ‘스누피 런웨이’와 아트피규어 경매를 통한 판매수익금 전액을 월드비전에 기부하는 자선 이벤트 등도 열린다.
롯데뮤지엄 측은 “반세기 전 달 착륙의 순간을 함께한 스누피를 매개로, 인류의 원대한 꿈이 펼쳐지는 우주에 대한 특별 전시를 기획했다”면서 “스누피를 재해석한 예술가들의 시선을 통해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2020년 3월 1일까지 계속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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