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착륙장도 1773곳 확보
출동 횟수 증가로 이어져
사고 소식을 들은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인 수원 아주대병원이 재빨리 움직였다. 의사, 간호사, 구조구급대원, 조종사, 정비사 등 6명이 탄 응급의료 전용 ‘닥터헬기’가 12분 만에 사고 현장 인근 남양고등학교에 도착했고, 부상자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 헬기에서 치료를 받아 위기를 넘겼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닥터헬기가 지난달 4일 운영을 시작해 지난 12일까지 39일간 17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17일 밝혔다. 닥터헬기는 그동안 야간출동 6건과 충남도 등 관할 외 지역 출동 1건을 포함, 총 19차례 출동해 중증외상환자 17명을 구했다. 19차례 출동 중 구조현장으로 날아간 ‘현장출동’이 11회로 가장 많았으며, 수술이 가능한 큰 병원으로 옮기기 위한 ‘병원 간 전원’이 7회, 회항 ‘1회’ 등이었다.
도는 닥터헬기가 주야간과 지역의 구분 없이 현장을 누빌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6월 체결된 ‘응급의료 전용헬기 이착륙장 구축 업무협약’에 따라 헬기 착륙 가능 지점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학교 운동장 1696곳, 공공청사 및 공원 77곳 등 총 1773곳을 닥터헬기 이착륙장으로 확보했다. 화성 교통사고 때 헬기가 착륙했던 남양고는 애초 학생들이 없는 주간에 한해 일부 착륙이 허용됐고, 야간에는 단 1번도 활용된 적이 없는 곳이었다.
이착륙장 협약은 ‘기각률 감소’와 ‘현장출동 증가’에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기각률은 출동 요청을 받고도 기상 악화 등으로 출동하지 못하는 경우다. 실제로 전체 출동 요청 20회 가운데 19회의 출동이 성사돼 기각률은 5% 수준에 불과했다.
닥터헬기는 환자 이송업무 정도만 가능했던 기존의 헬기와는 달리 산악 구조 등 소방 관련 임무는 물론 해상 작전까지 가능한 헬기로 24시간 운영된다. 도 응급의료팀 관계자는 “닥터헬기가 신고 접수부터 출동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더 단축함으로써 ‘출동 성공률’을 더 높일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경태영 기자 kye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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