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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중위험·중수익 인컴펀드 “저금리 시대 대안 투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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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이상 상품 100개 넘어 설정액 3조 돌파·수익률 8~9%대주식형 펀드 순유출과 대조 …“본인 투자 성향 파악 후 가입을”

경향신문

국내외에서 저금리 추세와 불확실한 경제 전망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인컴펀드(income fund)’가 대안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인컴펀드는 주식 등 투자자산의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보다는 채권과 고배당주, 부동산투자신탁(리츠) 등에 투자해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이자와 배당 등의 ‘소득’을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라 불린 2000년대 인기를 끌었던 인컴펀드가 국내에서도 투자금이 몰리며 최근 설정액 3조원을 돌파했다. 주식 투자보다는 안정적이고 예금 금리보다는 높은 이익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설정액 10억원을 넘는 106개 인컴펀드의 설정액은 3조181억원이다. 같은 날 기준으로 올 초 이후 인컴펀드에 순유입된 자금이 1조4600억원을 웃돈다. 해당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가 각각 1조2800억원과 2조6500억원가량 순유출된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국내 증시의 급락세가 이어진 최근 3개월간 설정액이 6500억원(약 22%)가량 급증했다. 인컴펀드가 증시 하락기에 피난처 역할을 한 것이다. 올해 9월 이후 국내 증시는 다시 반등세를 보였지만 연초 이후 증시 수익률을 보면 글로벌 증시 중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품을 찾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인컴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9%대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0.5%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인컴펀드는 경기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기초자산을 중심으로 투자해 여기서 발생한 이자수익 등을 모으는 상품이다. 목표수익률은 주식형 펀드보다 낮지만 시장의 변동성이 클수록 방어력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이에 따라 한국도 저성장·저금리·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인컴펀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금투업계는 보고 있다.

인컴펀드는 담고 있는 자산에 따라 운용 전략이 다른 만큼 투자자들은 가입하기 전 본인의 투자 성향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인컴펀드는 크게 배당을 추구하는 주식형과 이자수익이 높은 채권형, 임대수익을 담는 부동산형으로 나눠지는데, 본인의 자금 사정과 투자 성향에 맞춰 가입해야 한다. 투자상품인 만큼 원금 손실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저금리와 고령화 등으로 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인컴펀드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의 ‘스몰딜’과 반도체 실적 기대감 등으로 증시가 반등하고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둬 일부 주식형 인컴펀드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위험 대비 수익 지표를 보면 채권형 인컴펀드가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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