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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42일·29일...경북 구미·영천서 장기 1인 시위 나선 '열혈 지역 정치인 2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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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과 구미에서 장기 1인 시위로 주목을 받은 ‘열혈 지역 정치인 2인’이 있다. 한 사람은 42일 동안 1인 시위를 했으며, 또 한 사람은 29일째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유는 다르지만 두 사람은 태풍 ‘타파’와 ‘미탁’이 한반도를 강타했을 때도 시위의 끈을 놓지 않았다. 두 사람은 김장주(56)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김찬영(37) 자유한국당 중앙당 지방자치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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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면 1인 시위에 나섰던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15일 오전 경북 영천 시내에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김장주 전 부지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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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인 시위에 나선 사람은 김장주 전 부지사. 그는 지난달 2일 경북 영천시에 피켓을 들고 나타났다. 피켓에는 ‘국민은 분노한다. 조국 장관 자진 사퇴, 철저한 수사촉구’라고 써 있었다.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하기 위해서였다. 김 전 부지사는 2011년과 2012년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검증 담당 선임 행정관을 지냈다.
김 전 부지사는 매일 아침 출·퇴근 시간대에 영천과 청도의 주요 교차로에서 1인 시위를 계속했다. 시골장터, 역, 터미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어김 없이 피켓을 들고 나타났다. 그의 바람과는 달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임명되자 ‘조국 장관 자진 사퇴, 철저한 수사 촉구’로 구호를 바꿨다. 김 전 부지사는 "조 전 장관으로 인한 국민의 분노에 가만 있을 수 없었다"고 했다.

김 전 부지사는 결국 조 전 장관이 자진사퇴하자 15일 오전 영천 오거리에서 ‘민심은 천심, 조국 사퇴…’라는 문구를 쓴 피켓을 들고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42일간의 1인 시위를 마쳤다.
그는 "청와대에서 제대로 검증을 했으면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한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도 않았을텐데 스스로 검증을 하는 ‘셀프 검증’ 때문인지 이런 사태가 빚어졌다"면서 "정부가 안으로는 어려운 경제와 밖으로는 우방국들과의 외교 관계에서 보이는 난맥상을 어서 빨리 정상화하고 국민의 뜻을 존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도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찬영 지방자치위원은 17일로 시위 29일째다. 구미시청 앞에 가면 어김없이 만날 수 있는 그가 1인 시위에 나선 것은 지난달 구미시가 구미공단 설립 50주년 홍보영상을 만들면서 정작 주인공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아예 빼버렸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는 9월 16일부터 구미시청에서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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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경북 구미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김찬영 자유한국당 중앙당 지방자치위원(왼쪽)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김찬영 지방자치위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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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은 "홍보영상 제작의 최종책임자인 장세용 구미시장이 사과를 하기 바랐는데, 제대로 된 사과가 전혀 없어 부득이 1인 시위에 나서게 됐다"며 "수십 일째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장 시장은 아직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자유한국당의 여러 최고위원들이 1인 시위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또 무소속 이언주 의원도 "대단한 청년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고 한다.
그는 "많은 분이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어 힘들지만 힘들지 않다"며 "장 시장이 많은 구미 시민의 아픔을 치유해줄 수 있는 진정한 사과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미·영천=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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