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제주 명상수련원서 발견된 50대 남성 사인, 방치이유 의문투성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제주시에 있는 한 명상수련원에 갔던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돼 원장 등 6명이 입건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제주시내 한 명상수련원에서 ㄱ씨(57·전남)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유기치사와 사체은닉, 사체은닉 방조 등의 혐의로 해당 명상수련원의 원장 ㄴ씨(58)와 수련원 관계자 등 6명을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원장을 포함해 관계자 2~3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는 8월30일 전남에서 제주의 명상수련원으로 수련하러 간다고 집을 나섰으나 9월1일부터 연락이 끊겼다. ㄱ씨 부인은 한 달 넘게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자 15일 경찰에 신고했다. 공조 요청을 받은 제주서부서는 이날 오후 해당 명상수련원을 찾아가 수색한 결과 3층 수련실에 숨져있던 ㄱ씨를 발견했다. ㄱ씨의 시신은 모기장 안 바닥에 이불에 덮인 채로 눕혀 있었고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ㄱ씨가 왜 숨졌으며 피의자들이 왜 ㄱ씨의 숨진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이 없다. 다만 부검 결과 사망 시점은 한달여 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별한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위 속 내용물과 약물 검사는 국과수에 감정 의뢰했으며 결과는 한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평소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일부 피의자들은 “ㄱ씨가 수련 도중 쓰러져 사망했다”, “ㄱ씨의 시신을 닦고 설탕물을 먹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시신 옆에 흑설탕이 발견돼 연관관계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원장 ㄴ씨는 “ㄱ씨가 명상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명상수련원이 회원제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ㄱ씨는 이전에도 명상을 위해 여러차례 이 곳 수련원을 찾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ㄱ씨는 일행 2명이 함께 제주 수련원을 찾았는데, 일행은 당초 일정대로 9월1일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 역시 이날 전남으로 돌아가는 배편을 예약했었다.

경찰은 “수련원에서 숙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명상하는 곳으로 알고 있다”며 “ 수련원 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대한 분석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ㄴ씨 등을 상대로 ㄱ씨의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고 방치한 이유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