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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오염된 공사장 토사, 다른 공사장으로 퍼나르기 횡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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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부지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 지역 공사장에서 오염된 토사 반출이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현재 오염 토양 정화를 위해 다른 외부 공사장에서 토사를 들여오고 있는 미추홀구 용현·학익1블록 도시사업개발지구가 토사 반입 여부를 검토했던 외부 공사장 15곳 가운데 12곳은 토양 시료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공사장 중 절반인 6곳은 인천에 몰려 있었다.

실제 용현·학익1블록 지구에는 토양 시료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공사장 3곳에서 반출된 토사만 반입될 예정이었으나, 불소에 오염된 주안 2·4동 도시개발1구역 등 다른 공사장의 오염 토사까지 들어갔다는 의혹이 나왔다.

용현·학익1블록 토양 정화를 맡은 시공사는 적합 판정을 받은 공사장의 토사가 맞는지 납품증을 모두 확인하는 등 적법하게 토사를 반입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운반업체 소속인 일부 트럭 기사들이 납품증을 위조해 부적합 판정을 받은 다른 공사장 토사를 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토양 정화를 맡은 시공사는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토사 운반업체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인천녹색연합 측은 이 같은 운반업체의 오염 토사 '바꿔치기'가 토양 처리·운반비를 줄이기 위해 횡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행정당국이 공사장 토양 오염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오염 조사와 정화 없이 반출된 토사가 다른 공사장에 불법 반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인천시는 문제가 제기된 공사장의 토양 오염 여부를 직접 조사해 적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환경부도 공사장 토사의 이동 과정과 오염 관리 체계를 점검해 관련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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