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명상수련원서 발견된 50대 “45일전 쯤 사망”

제주 명상수련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남성이 사망한 지 45일 가량 됐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17일 제주지방경찰청과 제주서부경찰서는 전날 오후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부검을 진행한 결과 제주시내 한 명상수련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ㄱ씨(57·전남)는 죽은 지 45일가량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특별한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정확한 사인은 약독물 검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해당 명상수련원장 ㄴ씨(58)씨 등 관계자 3명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ㄴ씨 등은 “ㄱ씨 시신을 매일 닦고 설탕물을 먹였다”, “ㄱ씨가 수련 도중 쓰러져 사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역에 사는 ㄱ씨는 8월30일 제주시 내에 있는 한 명상수련원에 수련하러 가겠다고 집을 나선 뒤 9월1일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ㄱ씨 부인은 한 달 넘게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자 15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해당 명상 수련원에서 모기장 내 부패가 진행된 상태로 숨져있는 ㄱ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ㄴ씨 등이 ㄱ씨의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고 방치한 이유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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