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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불우하게 살다가 사후 獨 최고 작가로…횔덜린의 미완성 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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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엠페도클레스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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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지난 반세기 동안 독일 시인들 중 전 세계 각국어로 가장 많이 번역된 시인 프리드리히 횔덜린(1770~1843)의 희곡과 논고를 엮은 책이 출간됐다.

횔덜린은 당대에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반평생을 정신분열증으로 불우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20세기 초에 그의 후기 시들이 발굴되고 재평가되면서 횔덜린은 현대적 시인으로 부활했고, 독일 문학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번 책에 실린 희곡 '엠페도클레스의 죽음'은 미완의 작품이지만, 그의 성숙한 후기 문학으로의 진전을 보여주기엔 부족함이 없다.

희곡의 소재는 고대 그리스 시인이자 철학자인 엠페도클레스가 에트나 화산 분화구에 투신해 자살한 사건이다.

작품은 희생을 요구하는 시대 상황과 이에 대해 각성한 개인의 응답, 자발적 죽음이 갖는 의미에 대한 진지한 숙고, 소멸의 필연성 등이 연관돼 있다.

3개의 초고로 남은 희곡과 이에 대한 이론적 숙고를 담은 논고들을 통해 횔덜린이 독일어로 시를 쓴 가장 뛰어난 시인 중 하나이며, 가장 위대한 사상가 중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그의 후기 작품들은 독일 이상주의 철학과 낭만주의 문학에 크게 기여했다. 20~21세기 사상가와 시인들에게도 지대한 영향력을 줬다고 평가받는다.

독자들은 시대를 앞서가며 정신착란으로 불우했던 비운의 천재 횔덜린의 변화와 쇄신의 절규를 느낄 수 있다.

◇ 엠페도클레스의 죽음 / 프리드리히 횔덜린 지음 / 장영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만6000원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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