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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취재뒷담화] 우리카드의 히트작 '카드의 정석' 탄생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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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오경희 기자 = ‘카드의 정석.’ 우리카드의 대표 상품 브랜드로 ‘출시 최단 시간 내 최다 발급’ 기록을 세우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이래 현재 400만 계좌를 돌파했고, 연내 500만 계좌 발급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업계가 수익성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이기에 더욱 눈길을 끕니다.

그 배경엔 정원재 사장이 있습니다. 정 사장은 상품 개발부터 출시와 홍보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챙겼습니다. 이 때문에 이른바 ‘정원재 카드’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브랜드명을 짓는데도 정 사장의 역할이 컸습니다. 마케팅에서 브랜드 네이밍은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꼽힙니다. 어떤 이름으로 불리느냐에 따라 상품과 기업의 운명이 갈리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우수한 제품이라도 고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다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습니다.

원래 ‘카드의 정석’은 브랜드 후보군에 없었다고 합니다. ‘아임(I`m)’이 유력한 후보 중 하나였는데, 공교롭게도 롯데카드에서도 같은 이름으로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었습니다.

3~4개 후보군을 쭉 훑어본 정 사장은 탈락한 브랜드 리스트를 가져오라고 지시했고, 그중 하나가 ‘카드의 공식’이었습니다. 그리고 ‘공식’을 ‘정석’으로 바꿨습니다. 서비스 갯수 경쟁에서 벗어나 간결하지만 탄탄한 할인과 적립 혜택을 기본으로 탑재해 승부하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세대를 넘어서는 스테디셀러 ‘수학의 정석’을 떠올리는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란 얘기도 있습니다.

정 사장은 브랜드명과 상품 구성뿐만 아니라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플레이트 우측 상단에는 ‘ㄱ’자 홈을 만들어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등 꼼꼼하게 신경 썼습니다.

정 사장의 전략은 통했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우리카드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실적도 끌어올렸습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분사 후 최대 당기순이익인 1265억원을 달성했으며, 수수료 인하로 인해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올해에도 상반기 66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습니다.

결국 카드의 정석 흥행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빠르고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우리카드는 고객들의 생활패턴에 맞춘 ‘카드의 정석’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시장에 내놓을 예정인데요. 이를 기반으로 상위사로 도약의 날갯짓을 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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