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 스마트폰 공장의 가동을 지난달 말 멈추고 문을 닫았다. 중국 시장의 실적 부진이 이유다.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삼성전자의 중국 현지 시장점유율은 2010년대 초반 20%에서 최근 1% 아래로 떨어졌다. 현지 휴대폰 생산량도 2년 전 6000만대에 달했지만 지난해 기준 300만대 안팎으로 크게 줄었다. 이로써 1992년부터 가동돼 ‘중국 속의 삼성’ 핵심 생산 거점이었던 후이저우 공장은 막을 내리게 됐다.
삼성전기의 경우 부산 사업장의 스마트폰 메인기판(HDI) 생산설비를 베트남 사업장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기판 주요 생산기지는 중국 쿤산이지만 가파르게 늘어나는 인건비 문제로 올해 안에 대부분의 설비를 베트남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카메라 모듈을 주로 생산하는 베트남은 인건비가 한국의 10분의 1 수준이라 수익성 제고에 효과적일 것으로 알려졌다.
HDI는 스마트폰 내 핵심 부품간 전기적 신호를 회로로 연결해주는 고밀도 기판이다. 국내 중견·중소업체뿐 아니라 최근 중국·대만 업체의 잇따른 저가 공세로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져 삼성전기의 수익성도 덩달아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기 기판 사업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18.6%에서 올해 상반기 16.9%로 축소됐다. 이 가운데 HDI 사업은 수년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기는 지난 1월 실적 설명회를 통해 해외사업장 중심 100% 이전 통합 계획을 발표했다. 쿤산 HDI 공장도 조만간 폐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추가적인 효율화 방안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가 경쟁에 치이다 보니 고부가가치 사업인 스마트폰 시장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소모적인 가격 경쟁보단 기술 경쟁으로 방향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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