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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삼성SDI, 2000억 들여 ESS 안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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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불안 불식시켜 신뢰 회복
특수 소화 시스템 개발해 도입
기존 시설 1000곳도 자비로 적용


삼성SDI가 연이은 화재가 났었던 'ESS(에너지저장장치)'의 안전성 강화와 신뢰 회복을 위해 강도 높은 선제 대응에 나섰다. ESS의 화재 원인이 삼성SDI의 ESS 제품에서 비롯됐다고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신재생에너지정책 중 하나인 ESS 시장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부친 것이다. 또 최근 잇따르고 있는 ESS화재로 국민과 고객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최고경영진의 강력한 의지로 이번 고강도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삼성SDI는 14일 서울 태평로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500억~2000억원의 자체 예산을 투입해 안전장치 설치에도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화재에 대비한 특수 소화 시스템을 설치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참석한 허은기 삼성SDI 전무는 "삼성SDI는 배터리 공급 업체이지만 전력변환장치, 시공·설치·운영 과정 등 문제가 발생해도 배터리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종합 대책을 세웠다"면서 "화재 원인으로 거론된 배터리 설치·운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1단계 ESS 안전장치 설치를 이달 중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의 ESS 대책을 살펴보면 △외부 전기적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한 3단계 안전장치 설치 △배터리 운송·취급 과정에서 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 부착 △ESS 설치·시공 상태 감리 강화와 시공업체에 대한 정기교육 실시 △배터리 상태(전압·전류·온도 등)의 이상 신호를 감지해 운전 정지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는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포함돼 있다.

허 전무는 "1단계 대책에도 ESS에서 화재가 나는 것에 대비해 특수 소화 시스템을 개발, 신규로 판매되는 시스템에 전면 도입할 것"이라면서 "이미 삼성SDI 배터리가 설치돼 있는 ESS 시설 1000여곳에도 자비를 들여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글로벌 리딩기업으로서 위기에 빠진 국내 ESS 산업을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이미 설치·운영중인 국내 전 사이트의 안전성 종합 대책 관련 비용을 자체 부담하기로 했다. 삼성SDI의 핵심 기술이 적용된 특수 소화시스템은 첨단 약품과 신개념 열확산 차단재로 구성되어 특정 셀이 발화한다고 하더라도 바로 소화시키고 인근 셀로 확산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미국 국제 인증 기관인 UL의 최근 강화된 테스트 기준을 만족한 상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도입되고 있는 화재 확산 방지 시스템이 국내 ESS 사이트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ESS 사이트의 모든 화재를 예방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허 전무는 "삼성SDI는 ESS 대책 관련 전담팀을 구성,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최단 기간 내 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라면서 "이 같은 노력들이 결실을 거둘 경우, 국내 ESS 산업의 생태계가 회복되는 것은 물론 글로벌 ESS 시장에서 기술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ESS 화재 원인에 관계 없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글로벌 리딩 업체로서의 책무"라면서 "이번 조치를 계기로 위기에 직면한 국내 ESS 산업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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