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타2 엔진 관련 판매보증충당부채 8340억원
660억원은 직접비용으로 지출
현대·기아, 올 상반기 판매보증충당부채 5조9615억원…사용액은 9434억원
3분기 영업익 급감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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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병일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세타2엔진 결함과 관련해 평생보증을 실시하기로 함에 따라 충당금 부담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 매년 판매 관련 충당금을 늘려왔던 현대·기아차로서는 이번 조치로 충당금 규모가 6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는 평생보증 도입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충당금 증가로 인한 수익개선 정체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세타2엔진 평생보증 도입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직접비용 660억원(현대차 460억원, 기아차 200억원)과 판매보증충당부채(품질비용) 8340억원(현대차 5540억원, 기아차 2800억원)이다. 660억원은 화해보상금으로 여기에는 엔진진동감지시스템(KSDS) 장착비용도 포함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3분기에 곧바로 비용으로 반영되는 금액은 660억원으로, 충당금으로 쌓는 나머지 8340억원은 평생보증 상황이 진행되면서 순차적으로 빠져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판매보증충당부채는 판매된 제품의 품질관리를 위해 미래에 발생할 손실을 대비해 마련해 놓는 비용이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5조원 후반대의 판매보증충당부채를 유지해 왔고, 실제로 사용된 비용도 매년 증가해 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가 과도한 판매보증충당부채 적립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역효과가 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현대·기아차가 많은 품질논란에 노출돼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현대차의 경우 2015년 말 기준 4조4438억원이던 판매보증충당부채는 지난해 말 3조7061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사용액은 7509억원에서 1조1355억원으로 51.2% 늘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판매보증충당부채가 1조1724억원에서 1조9295억원으로 증가했고, 사용액은 5279억원에서 7728억원으로 46.4%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2015년 3분기에 세타2엔진 품질 비용으로 각각 5600억원과 3800억원을 사용했다.
올 상반기에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보증충당부채는 이미 3조9723억원과 1조9892억원 등 5조9615억원이 반영돼 있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충당금 증가로 현대·기아차의 판매보증충당부채는 올해 말 6조원 후반에 달할 전망이다.
판매보증충당부채가 늘어남에 따라 일회성 요인이지만 3분기 현대·기아차의 실적 개선세는 주춤하게 됐다. 불확실성 해소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재무적으로는 당분간 불확실성 비용에 대한 부담이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충당금을 3분기에 반영하기로 함에 따라 3분기 1조원대로 예상되던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5000억원 수준으로, 기아차는 5000억원대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조치로 종결되지 않은 미국 내 집단소송 12건에 대한 추가적인 벌금 부과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현대·기아차의 부담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비용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세타2엔진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해소하게 됐다”며 “다만 충당금으로 쌓아놓은 비용이 수익으로 환입되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든 만큼 수익성 차원에서는 좋을 것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미국 내 마무리되지 않은 집단소송 문제도 추가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부담은 여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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