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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조국 옹호해온 공지영·안도현·이외수, 與·野·檢 향해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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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초동 촛불집회 포스터 올리고 "서초동으로 모이자"
공지영 "민주당 지지율 폭망하기를!"
안도현 "칼과 풀잎의 싸움⋯풀잎이 칼 이긴 것"
이외수 "한국당에도 엄정한 수사를"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사퇴하자 그동은 그를 옹호해온 친문(親文) 성향 작가 세 사람이 조 장관 일가를 수사 중인 검찰과 그의 사퇴를 요구해온 야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분노를 쏟아냈다.

조선일보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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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공지영씨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검찰은 한 가족을 살해했다"고 적었다. 검찰이 조 장관 일가(一家)에 대해 수사한 것을 비판한 글이다. 그 뒤 오는 19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리는 촛불집회 포스터를 올리고, "촛불집회는 계속된다"고 썼다. 이 포스트에는 '우리가 조국이다' '조국 수호 검찰 개혁 마음껏 외치자'는 글이 적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대통령은 조 장관의 사의(辭意)를 반려해달라. 어쩌면 조 장관은 국민에게 직접 신의를 묻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19일 서초동으로 모이자"고 썼다.

공씨는 또 "이번 주 민주당 지지율 폭망하기를!"이라고 했다. 여당인 민주당이 조 장관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분노를 나타낸 것이다.

조선일보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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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안도현씨는 트위터에 "칼과 풀잎의 싸움이었다. 풀잎이 버티자 칼은 풀잎을 난도질했고 풀잎은 결국 스스로 목을 꺾었다"며 "슬픈 일이지만 슬퍼할 필요는 없다. 칼이 풀잎을 이긴 게 아니다. 칼은 머쓱해지겠다. 칼은 이제 해야 할 일이 없다. 칼은 풀잎의 뿌리를 보지 못했다. 풀잎이 칼을 이긴 것이다"라고 적었다. 칼은 검찰, 풀잎은 조 장관을 뜻하고, 조 장관이 비록 사퇴했더라도 결국 검찰을 이길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안씨는 지난 12일엔 "의혹은 검찰 특수부에서 수사하면 되고, 가족 구성원이 살아온 시간을 흔들면 되고, 사촌까지 뒤지면 되고, 즉각 압수수색해서 털면 되고, 의혹을 사실인 것처럼 언론에 흘리면 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조선일보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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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외수씨는 페이스북에서 "딱 오목 2수밖에 안 되는 수준을 가진 한국당과 그와 똑같은 수준의 추종자들은 문 대통령의 깊은 수 읽기를 헤아리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은 분명 검찰과 언론을 향해 공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말 속에는 한국당에게도 엄정한 수사가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지 않을까. 검찰과 언론의 공정성을 기대한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조 장관 사퇴 발표 1시간 뒤 소집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조 장관 사퇴와 관련해 "그런 가운데에서도 의미가 있었던 것은 검찰 개혁과 공정의 가치,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는 점"이라고 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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