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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철강·유화·車부품 4분기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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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업들이 연초 세운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겠다고 얘기할 정도로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200여 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경기전망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3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한 72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2분기에 잠시 상승했다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연속 하락한 것이다.

경기전망지수가 100 이하면 경기를 전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수출 기업들의 경기전망지수는 85로 2분기보다 3포인트, 내수 기업 경기전망지수는 69로 1포인트 하락했다.

연초에 세운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 3곳 중 2곳(62.5%)이 "못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목표치에 근접하거나 달성할 수 있다"는 응답은 35.1%였으나 "초과 달성"이라는 응답은 2.4%에 불과했다.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것은 일본의 수출 규제, 내수 부진,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안 요인들이 장기화한 탓이다.

대한상의는 "수출이 10개월째 마이너스이고, 상장사 상반기 영업이익은 37% 감소하는 등 세계 경제 성장 둔화세로 민간 부문의 성장 모멘텀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원자재값 변동성, 노동 환경 변화 등 대내외 불안 요인들이 한꺼번에 몰려 체감경기를 끌어내렸다"고 지적했다.

지역별로 보면 자동차·부품·기계 업종이 밀집한 전북(51)과 경남(61), 대구(61)의 체감경기가 다른 지역보다 부진하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약(113)만 기준치를 상회할 뿐 철강(65), 정유·석유화학(67), 자동차·부품(69), IT·가전(69), 기계(73), 조선·부품(91) 등 모든 주력 제조업종은 경기 전망이 부정적이었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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