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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조국 못 지킨 이해찬 사퇴하라"…與 당원들 불만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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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퇴에 일부 당원 "민주당, 촛불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며 탈당 의사 밝히기도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퇴한 14일 더불어민주당 당원게시판에는 이해찬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주로 이 대표가 조 장관 사퇴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았다. 조 장관 사퇴에 항의해 민주당을 자진 탈당하겠다는 글도 많았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전용게시판에는 조 장관 사퇴 발표설이 돌던 이날 오후 1시 50분쯤부터 약 2시간 30분동안 700여개의 글이 올라왔다. 조 장관 사퇴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거나 "잘한 결정"이라는 글도 일부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 글은 "조 장관 사퇴가 잘못됐다", "민주당에 실망했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치과 치료로 이가 불편하다며 입을 막고 모두 발언은 하지 않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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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 사퇴에 반발한 글 중 상당수는 "이해찬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었다. '이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 장관 사퇴를 건의했다'는 일부 보도가 나온 것과도 관련 있어 보인다.

한 당원은 '이해찬 사퇴하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해찬은 민주당에서 나가라.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 표 기대하지 마라"고 했다. 다른 당원은 "(이 대표가) '열린우리당 시즌2'를 만드나, 사퇴해라"면서 "네가 뭔데 지지율 핑계를 대면서 사퇴를 권고하냐, 지지율 떨어진 것은 네가 잘못해서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해찬이 원하던 그림이 이것이냐", "민주당 지지율 하락 원인. 조국 장관 때문에(x) 민주당이 일을 못 하기 때문에(o)"라는 글도 있었다.

조 장관 사퇴를 계기로 탈당하겠다는 글도 적잖았다. 한 당원은 "이러려고 매달 1000원씩 (당비를) 가져갔느냐"고 했고 다른 당원은 "촛불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당이다. 중도층 데리고 잘 해보라"고 했다. 한 당원이 '권리당원 철회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다른 당원이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에 가서 탈당계를 작성해 내면 된다. 나도 내일 탈당계를 낼 것"이라고 했다.

국회 인사 청문 과정에서 조 장관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던 금태섭 의원 등을 출당(黜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당원은 "금 의원과 (조 장관에 반대한) 검찰 출신 (의원)분들, 자유한국당 가서 공천 받아라"고 했다. 다른 당원은 "'내부의 적'을 도려내라"며 "우리 편도 결속하지 못하면서 이기려고 하나, 민주당 지도부의 무능함"이라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조 장관을 연결지어 민주당을 비판하는 글도 있었다. 한 당원은 "민주당은 사람을 사지에 던지는 짓을 또 하는구나. 노무현 대통령 하나만으로 부족했느냐"고 했다. 한국당 등 야당을 겨냥해 "노 대통령을 그렇게 혼자 두게 만들었던 놈들이 쉽게 변할 리가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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