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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외환-마감] 미중 무역합의 여파 지속…1,184.90원 3.90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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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달러/원 환율이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184원선까지 내려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4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0원 내린 1,18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로 지난밤 사이 7.07위안선까지 떨어졌던 달러/위안은 이날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 확대 소식까지 더해지며 같은 시각 7.05위안선까지 내려섰다.
이날 해관총서에 따르면 9월 중국 무역흑자 규모는 396억5000만 달러다. 이는 시장 예상치 33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세가 커진 것이 무역흑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무역흑자 확대 소식에 달러/위안 하락을 쫓아 달러/원은 1,181원선까지 내려섰지만 저가성 수요가 몰리면서 장 후반 낙폭을 줄였다.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은 롱스탑과 숏플레이를 반복했다. 달러/원이 1,180원선에서 추가 하락이 제한됐지만, 달러 '팔자'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이날 달러 '사자'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 정도였으나 물량 자체가 만만치 않아 수급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스피 지수는 미중 무역합의 재료에 기대 1% 이상 반등했지만, 외국인이 주식 '사자'에 나서지 않으면서 달러/원 하락에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 달러 약세 분위기 고조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가 스몰딜 이하의 미니딜 수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무역분쟁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달러 약세를 자극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매월 600억달러 규모의 단기국채를 매입하기로 한 것도 결국 달러 유동성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글로벌 달러의 약세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
연준은 이 조치가 양적 완화가 아니라고 하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경기 부양 정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재료까지 더해지면 달러/위안을 필두로 달러/원 등 글로벌 달러 약세는 당분간 진행형 이슈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미중 합의를 놓고 평가절하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주가나 환율 등 가격변수는 전문가들의 반응과 다르게 나오고 있다"면서 "미중 무역합의 질적 부분을 따지기에 앞서 무역분쟁 해소만으로도 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15일 전망
달러/원은 글로벌 달러 약세 속에 추가 하락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오는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 달러/원의 하락 속도는 어느 정도 제어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달러/원 상승 요인인 금리 인하 이슈가 나오더라도 달러/원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한은의 금리 인하가 단발성으로 끝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달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하반기 내내 이어온 노출된 재료라는 점도 시장 영향력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한은의 금리 인하 재료는 이미 프라이싱이 다됐고 봐야 한다"면서 "달러/원의 경우 리스크온 분위기 고조에도 1,180원선 초반이 지지가 되는 양상이나 글로벌 달러 약세가 좀 더 추세적으로 이어진다면 주중 1,180원선 하향 이탈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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