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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Star&Talk] ‘재혼의 기술’로 스크린 주연 임원희 | 이혼 후 6년간 연애 못해 영화로 카타르시스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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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사진 : 유용석 기자


예능에서는 ‘짠내남’, 충무로에서는 ‘명품 조연’으로 통하는 만능 재주꾼 임원희(49)의 귀환이다. 그것도 무려 로맨틱 코미디 주연을 당당히 꿰찼다. 영화 ‘재혼의 기술’(감독 조성규)을 통해서다.

이번 영화에서 이혼 후 화가 생활을 접고 카페를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던 중 평소 마음이 쓰인 여자에게 고백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실수로 엉망이 된 남자 ‘경호’로 분한 그는 “시나리오를 보는데 제목이 ‘재혼의 기술’이더라. 실제로는 재혼은커녕 연애도 못하고 있는데 뭔 놈의 기술인가 싶었다. 무엇보다 싸구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거침없이 털어놨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빨리 출연을 결정하기를 원해 바로 읽었는데 반전이었다. 생각보다 잘 읽혔고 두 놈이 하는 짓이 웃겼다. 묘하게 중독되는 맛이 있어 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인다.

“아무래도 실제의 나와 자꾸만 맞물리게 되더라고요. 저 역시 이혼남에 재혼을 꿈꾸고는 있지만 쉽지 않으니까. 상대를 생각하며 유연해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까다로워져요. 한 번 더 실패하면 안 된다는 압박감 때문이죠. 생각만 많아지는 제게 영화 속 경험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줬어요.”

영화 이야기와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털어놓는 임원희. “진짜 재혼에 대한 생각이 있느냐”라고 물으니, “연애한 지가 오래돼 거기까지는 가지도 못했다. 6년째 솔로”라는 솔직한 답변이 돌아왔다.

이어 “무엇보다 40이라는 숫자와 50이라는 숫자가 다르더라. 여자들이 상대적으로 느끼는 지점도 다른 것 같다. 50이 되는 순간 여기서 더 가면 진짜 홀아비가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급해지는 한편 더 까다로워진다. 연애는 하고 싶지만 재혼에 대한 것은 뭐든 조심스럽고 예민해진다”고 토로했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매력적으로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이어트를 했고 평소보다 열심히 가꿨는데 일상이 즐거워지더군요. ‘미우새(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로 보셨겠지만, 혼자 살아도 언제 누가 오든 홀아비 집처럼 보이지 않게 늘 노력해요. 영화 마지막에 ‘우리 이제 연애하는 겁니까?’라는 대사가 있는데 연기인데도 울컥하고 설레더라고요. 제 감정을 (이 영화로) 확실하게 깨닫게 됐어요.”

인터뷰 내내 진솔하고도 유쾌한 입담으로 좌중을 압도한 임원희. “예능 스타답다”고 칭찬하자, “내게는 정말 어렵다. 연기보다 훨씬 힘들다”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다른 예능은 못 해요. 미팅만 하자고 해 만났다가 얼떨결에 하게 된 것인데 처음에는 후회도 많이 했어요. 리얼한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니까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그렇지 않거든요. 사생활이 공개되는 것, 특히 가족이 나올 때면 걱정이 배가되니까요. 다행히 많은 분이 응원해주시고 가족도 재미있게 응해줘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죠(웃음).”

그러면서 “언제까지 출연할지는 모르겠다.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하차하지 않을까 싶다. 아주 오래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벌써 1년이 지났고 여전히 고민만 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어 폭소를 안겼다.

“예능과 연기를 병행하면서 조금은 혼란스러울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서로 다른 기운을 받고 있어 감사해요. 의외의 에너지에 순간순간 도움을 받기도 하고요. 이 기운을, 최근의 경험을 잘 활용해 개인적으로도 좋은 일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재혼의 기술’은 결혼에 실패한 한 남자가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 재혼에 도전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이혼율이 증가하면서 돌싱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요즘, 돌싱 남녀들에게 성공적인 재혼을 위해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현실감 있으면서도 재치 있게 그려냈다. 10월 17일 개봉.

[한현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kiki2022@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29호 (2019.10.16~2019.10.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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