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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낙후 이미지 벗고 비상하는 양평동-탁월한 입지…목동과 여의도 사이 숨은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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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분위기가 음산하다. ‘여기가 서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하다. 주거지역이라는 느낌보다 공업지역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이다.

최근 들어 재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양평동이 주목받는다. KB부동산에 따르면 9월 서울에서 주택가격이 많이 오른 톱3 지역은 송파구(1.21%), 강남구(0.71%), 영등포구(0.61%)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등포구 집값이 많이 오른 이유는 양평동 일대 노후 주거지역의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경이코노미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의 재개발 사업이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 : 윤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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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공장 많았던 양평동

▷문래동과 함께 새로운 핫플로

현재 양평동 재개발은 2000년대 중후반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위치만 보면 지금까지 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지 않았는지 의아할 정도다. 양평동은 왼쪽으로 안양천을 두고 목동과 맞닿아 있다. 위로는 한강, 오른쪽은 당산동이 위치했다. 입지는 훌륭하지만 지역 특성상 아파트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이유가 있다. 양평동 내 용도지역은 대부분 ‘준공업지역’으로 구성됐다. 과거에는 공장지대였다는 얘기다. 지금도 한유철강을 비롯해 10개가 넘는 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주거지로서 선호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공장을 옮기고 그곳을 그대로 개발하는 것 또한 쉽지만은 않은 문제였다. 조합원이나 이해당사자 간 생각이 다르다 보니 사업은 더디게 진행됐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지난해 중흥건설의 ‘영등포중흥S-클래스’가 성공적으로 분양한 이후다. 양평동1가 247번지에 2개 동 308가구로 짓는 이 단지는 비교적 소규모임에도 평균 24.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영등포중흥S-클래스는 영등포 기계상가 시장 정비사업 일환으로 짓는 단지로 양평동 11구역과 맞닿아 있다. 2021년 3월 준공 예정이다. 영등포구는 서울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새 아파트가 많지 않다. 영등포중흥S-클래스가 나름 ‘중박’을 치면서 양평동 남은 재개발 구역 또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재개발 사업 진행 상황은

▷12구역 관리처분인가 눈앞

양평동 재개발 구역 중 사업 추진이 가장 빠른 곳은 12구역. 12구역에는 현재 조합원 약 380여명이 있으며 시공사는 GS건설이 선정됐다. 이곳에는 지하 2층~지상 35층에 이르는 4개 동 707가구 규모 공동주택이 들어선다. 2017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후 지난 8월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했다. 조합 측은 이르면 10~11월 중 관리처분인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구역의 가장 큰 장점은 입지다. 지하철 5호선 양평역과 바로 접해 있다. 도보 10분이면 2호선과 5호선 환승역인 영등포구청역을 통해 2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 인근에는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가 위치했다.

남쪽 문래동에는 문래동 롯데캐슬, e편한세상문래 등 신축 아파트가 대거 들어설 예정이다. 얼마 남지 않은 양평동 재개발 구역 중 12구역은 단지 규모가 가장 크고 위치도 좋아 향후 대장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요즘 분위기가 좋은 곳은 14구역이다. 12구역과 비교해 지하철역에서 거리가 다소 떨어져 있고 규모는 작지만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조합 설립 단계를 거쳐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 양평동 재개발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어떨까. 영등포중흥S-클래스 전용 84㎡는 7억1000만원에 분양했다. 현재 전매제한 기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세가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미 프리미엄이 2억~3억원 이상 붙었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 설명이다.

양평 12구역은 프리미엄 약 3억원에 조합원 분양가격이 6억3000만원(전용 84㎡ 기준)이다. 권리가액을 제외하면 실제 부담금액은 약 8억원보다 조금 높을 전망이다. 입지는 양평 12구역이 중흥S-클래스보다 더 낫다는 것을 감안하면 투자가치는 충분해 보인다.

변수는 분양가상한제다. 양평동에서 사업 속도가 빠른 편인 12구역조차 분양가상한제 도입이 불가피하다. 윤재호 메트로컨설팅 대표는 “양평동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숨은 보석과 같은 지역으로 입지에 비해 아직 프리미엄이 높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분양가상한제 적용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강승태 기자 kangst@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29호 (2019.10.16~2019.10.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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