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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美中 무역분쟁 훈풍 조짐…증시도 힘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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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무역 전쟁 끝 가까워" "코스피 연말 최대 2200p 상승 가능성" "파국 막기 위한 휴전에 불과" 반론도 [비즈니스워치] 이돈섭 기자 dslee@bizwatch.co.kr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 발발 15개월 만에 합의에 다다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 증시는 무역분쟁 완화 기대에 즉각 상승세로 화답했지만 일각에서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실물 경기 요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증시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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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무역 전쟁 끝 가까워졌다"

미국 현지시간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 등을 만나 "중국과 무역협상에서 상당한 수준의 1단계 합의에 다다랐다"며 "무역 전쟁을 끝내는 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양국 간 실질적 구두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매기는 관세를 15일부터 25%에서 30%로 5%포인트 올리기로 한 계획을 보류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 정부는 향후 2년 간 400억~500억달러 규모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 구매하고 지적재산권 보호와 함께 외국 금융서비스 확대 등을 약속했다. 통화협정과 홍콩사태 등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무역전쟁 종료가 직전에 있다"며 "서면 합의 작성까지 3~5주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단계 합의 완성과 함께 2단계 합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면 합의는 내달 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증권가, 긍정적 평가에 일부 신중론 제기

양국 간 합의 가능성 소식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구두 합의에 지나지 않지만 작년 7월 양국 간 분쟁 발발 이후 약 15개월 만에 사태 완화 전망이 나온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뉴욕 지수를 포함해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 대표 지수는 상승세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은 전 거래일 대비 1.09% 오른 2970.27로 장을 마감했고 유로 스톡스50와 일본 닛케이225 지수, 중국 상해상해 지수 등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무역갈등 확산 우려로 기업들의 심리가 악화하면서 제조업 경기 부진이 심화되던 국면에서 이루어진 스몰딜이 기업 체감경기를 개선시킬 것"이라며 "이번 합의는 기저효과와 함께 글로벌 교역 사이클의 반등을 지지할 공산이 높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증시에 긍정 변수임에는 틀림없어 연말 변곡점이 될 주간에 5~10% 가량의 추가 상승 기틀을 마련해 2150~2200포인트까지 상승을 노려볼 만 하다"며 "그 이상은 합의 진척이 더 이뤄지거나 미 연준이 강력한 통화 완화 정책을 쓸 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은 휴전 정도로 볼 수 있으며 긍정적인 결말을 예단하기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실제 일부 현지 매체는 양국 간 합의 타결 가능성에 회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신증권은 "이번 협상이 미국과 중국 간 강대강 대결 완화 가능성을 높였고 무역분쟁 종결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시장 기대에 부합하고 환호할 정도의 스몰딜인지 동의하기 어려워 파국을 막기 위한 휴전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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