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번 중소CEO끼리 밥 한번 먹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한국IOT융합사업협동조합의 '비즈니스 컨퍼런스'가 올해로 5번째 행사를 연다.
10월23일(수)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중소기업 CEO 3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어려운 경제를 함께 극복하자'는 의지를 다진다.
정부 지원없이 지난 4년간 4000여명의 중소CEO가 '밥 정'을 나누며 중소기업 CEO 소통의 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어려운 경제 함께 넘자"...중소기업CEO 300명 의기투합
최근 만난 김범진 한국IOT융합사업협동조합 이사장(타이거컴퍼니 대표)은 "지금은 주 52시간 등으로 '다 같이 야근하자'며 벤처정신으로 똘똘 뭉치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라며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어렵다고만 할 게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긍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년간 행사 주제였던 '밥먹자 중기야'를 대신해 '커넥트(CONNECT)'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범진 이사장은 "성공의 열쇠는 네트워크이자 협력"이라며 "어딘가 내가 연결되고 그것을 통해 기회를 만들어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범진 한국IOT융합사업협동조합 이사장(타이거컴퍼니 대표)[사진 = 송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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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이 행사를 처음 기획했다. 어떤 생각으로 시작했나.
▲가끔 밥 한번 먹자고 하지만 그냥 지나치게 된다. 친한 사장님들끼리도 1년에 한번 볼까말까다. 평소에 마음은 있지만 못 챙겼던 선후배가 한자리 모여서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한 CEO가 지인 10명씩을 불러 100개 테이블을 제공하자는 것이 처음 컨셉트였다. 첫 행사 밥값 대부분은 저희 회사(타이거컴퍼니)가 마련했고 다른 중소기업들로부터 십시일반 지원도 받았다. 행사장에서 다들 대기업이나 정부가 지원하는 행사가 아니란 걸 알고 깜짝 놀라더라.
-한국IOT융합사업협동조합은 어떻게 만들었나.(2016년 김 대표는 한국IOT융합사업협동조합을 만들었고 그 해부터 조합이 이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첫 행사를 끝내고 계속 이 관계를 지속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떤 형태로 모임을 계속할까 고민하다 협동조합을 알게 됐다. 조합 이름이 생소한데 우리 조합은 IOT(사물인터넷) 사업하는 회사만 모인 것이 아니다. 첫 행사에 여러 업종이 모였다. IOT만으로 부족해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스마트팩토리, 블록체인 등 '융합' 사업을 수용했다.
통상 초기 발기인 모집이 쉽지 않다고 하던데 우리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전국단위 조합은 적어도 50인 이상의 초기 발기인이 모여야 한다. 100명의 사장님이 10명의 지인을 초대해 1000명을 모은 '밥먹자' 행사처럼 제가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왔던 지인 20명을 모셨고 나머지는 지인의 추천을 받았다.
-올해 행사 특징은
▲올해 행사는 3가지 주제를 담았다. 가장 큰 주제는 기가 가라앉은 중소기업인들의 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다. 협동조합 회사원사중 3곳을 선정해 중소기업중앙회장상을 시상한다. 내년부터는 좀 더 키워 다른 중소기업 대상으로 추천받고 외부 심사를 의뢰하는 '코리아IOT컨버전스어워드'를 만들 계획이다.
작년까지 행사 주제가 4차산업혁명, 스마트시티 등 거대담론이었는데 올해는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주제를 잡았다. 중소기업의 첫번째 애로사항은 자금조달이다. 정부R&D지원과 정책자금지원제도, 벤처투자 등 전문가를 초빙해서 강의를 진행한다. 쉬는 시간엔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끝으로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재밌고 의미있게 해보기로 했다. 보통 행사장가면 라운드테이블에서 식사하고 강의 듣다가 간다. 명함은 주고받지만 다시 연락하기 뻘쭘하다. 그걸 해소하기 위해 테이블을 다 치우고 조별로 게임하듯이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행사가 끝나면 적어도 15명은 사귀고 갈수 있다. 작년까지 행사 참석자 전원에게 식사를 제공했는데 이번엔 커넥팅할 수 있는 기회만 제공하고 조금더 소통하고 싶은 사람 100명만 따로 초대해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앞으로 협동조합 계획은
▲협동조합은 이제 걸음마를 막 벗어나 발돋움할 수 있는 단계에 왔다. 지금까지 초기 발기인을 중심으로 탄탄하게 조합을 다졌다면 앞으론 잘 굴려서 '스노우볼' 효과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블록체인, 헬스케어, 글로벌 등 분과별 활동을 강화해서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
-중소기업CEO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근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시대의 흐름 변화에 긍정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주 52시간도 돌이킬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주 52시간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효율적으로 업무 시간을 운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도구를 활용해야하고 전략을 바꿔야 한다.
회사에서 제품을 만들어 시장 내놓으면 팔리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내 기술만 가지고는 안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외부에서 소싱할 수 있는 기술을 결합해야 한다. 오픈소스가 확산돼 소트트웨어는 얼마든지 널려있다. 전문가가 내부에 없으면 외부에서 협력할 방법을 찾아야한다. 커넥팅해서 협력·상생하는 길을 찾는 것이 생존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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