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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채권-장전] 미중 부분합의 속 美10년 금리 1.7% 위로..한은 금리인하 후 스탠스 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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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4일 미중 부분합의 소식으로 약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이 일단 갈등을 봉합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던 가운데 불안정한 합의지만 뭔가 합의를 이뤘다는 점에서 안전자산보다는 위험자산 쪽에 힘에 실린다.

지난 금요일엔 미국 시장 장중 미중이 무역전쟁 휴전에 돌입하기 위한 부분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들이 전해졌으며, 장 후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류허 중국 부총리를 면담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중이 상당한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이번 합의에 기술 강제이전과 지식재산권, 금융서비스와 농산물 구매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중국이 400억~500억달러에 달하는 미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합의문 작성에는 3~5주가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다음 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합의문 서명 직후 2단계 협상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미국은 15일 부과하려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는 보류하게 된다. 당초 중국은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25%에서 30%로 인상할 방침이었지만, 이를 단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은 다만 12월 시행한다고 밝혔던 추가 관세 부과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화웨이 문제는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고 이 문제는 별도의 절차를 거쳐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 美10년 금리 3일 연속 오르면서 1.7% 넘어

미중 협상 부분 합의 소식에 미국채 금리는 올랐다. 위험선호 속에 미국채 금리는 사흘 연속으로 올랐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92bp 오른 1.730%를 기록했다. 지난 8일 1.53% 수준에서 사흘만에 20bp 가량 급등한 것이다.

미국채30년물은 3.33bp 상승한 2.1959%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5.31bp 상승한 1.58935, 국채5년물은 6.89bp 오른 1.5574%를 기록했다.

브렉시트 합의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도 안전자산 매력을 떨어뜨렸다.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영국과 아일랜드 총리 회동 이후 브렉시트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 신호가 있다"고 한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10년~3개월물 수익률곡선 역전이 지난 7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해소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미중 부분 합의 소식에 연준의 재정증권 매입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충분한 지급준비금을 유지하기 위해 15일부터 적어도 내년 2분기까지 만기 1년 이하 국채인 재정증권을 매입하기도 했다. 다음달 중순까지 한 달간 600억달러 규모를 순매입할 예정이다. 연준은 레포 운용을 통한 유동성 공급 역시 적어도 내년 1월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익일물(overnight) 레포는 최소 750억달러 규모로 매일, 기간물(term)은 350억달러 규모로 주당 2회씩 각각 이뤄진다

뉴욕 주가지수는 일제히 1% 넘는 속등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 등 주요지수가 사흘 연속 반등한 것이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19.92포인트(1.21%) 오른 2만6,816.59를 기록했다. 장중 500포인트 넘게 오름폭을 확대하다가 상승폭을 줄였다.

S&P500지수는 32.14포인트(1.09%) 상승한 2,970.27, 나스닥은 106.27포인트(1.34%) 높아진 8,057.04에 거래됐다.

최근의 위험선호를 반영해 달러화는 사흘 연속 하락하면서 달러인덱스는 3주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8.33으로 전장보다 0.37% 낮아졌다.

다만 장중 주가 상승과 달러화 가치 하락이 두드러졌지만, 장 후반 미중 부분 합의가 크게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오면서 다소간 되돌림도 일어났다.

■ 미중 협상 향후 조율과정 봐야..한은 금리인하 후 스탠스 확인해야

미중 부분 합의로 다음달 중순 APEC 정상회담까지 세부 사항 조율 작업이 이뤄질 수 있는 가운데 평가는 나뉜다.

일단 이번 부분 합의를 전면적인 갈등 해소의 계기로 보기엔 아직 조심스러운 가운데 미국의 환율 보고서, 화웨이 관련 제재 추이 등도 봐야 한다.

낙관론자들은 이번 합의가 향후 완전한 타결로 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한 면이 있지만, 미중이 시간을 두고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관점이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은 11월 중 완전타결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미흡하다고 보고 있다. 기술 탈취나 지적재산권 이슈 등이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어서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아무튼 미중의 부분합의는 최근 영국과 아일랜드 협상 진전 등에 따른 브렉시트 딜 가능성과 함께 일단 위험자산을 지지하는 재료다.

국내적으로는 이번주 수요일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 한은도 인정한 7월 성장률 전망치 달성의 어려움 등도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어준다.

한은 총재는 국회에 시그널을 준 상황이라는 식의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이번주 금리인하가 단행되면 기준금리는 사상최저치인 1.25%로 떨어진다.

시장엔 '당연시되는' 10월 인하 이후가 관심이라는 인식도 강했다. 향후 추가인하와 관련해 소수의견이 있을지 여부를 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있다.

금통위 내 매파들까지 합심해 만장일치로 금리를 내릴 경우 한은이 추가적인 인하에 보다 힘이 실릴 수 있다. 다만 인하 반대의견이 복수 이상으로 나올 경우 추가 완화와 관련한 논란도 커질 수 있다.

이주열 총재는 8일 국감에서 "시장도 10월 이후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 "주도면밀하게 시그널을 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추가적인 인하에 대해 한은 총재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 또 얼마나 강도 높은 메시지를 던질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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